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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와 구름

by 늘그래 Feb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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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52300

202502230303  늘그래 쓰고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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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너무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터져 나올 듯한 울음을 두 볼에, 두 분에 그득히 담고서 눈물 가득 일렁이는 가슴을 커다란 누름돌로 눌러봅니다.

그러다 그 울음은 어느새 하늘로 떠올라 회색구름이 됩니다.


가만히 지켜보던 소나무는 자신의 가지를 회색구름에게 뻗어봅니다.

안아주려다 그만 뽀쪽한 가시 끝이 구름을 건드립니다.

회색구름은 이때다 싶어 참았던 눈물을 터트립니다.


소나무는 말합니다.  

내 탓이니 너는 마음껏 울어도 된다고….

그래도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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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와 구름


                                   늘그래


금방이라도 툭

울음 터트릴 것 같은

회색구름


울어라 울어라

참지 말고


그냥 아이처럼

목 놓아 울어도 좋다


나 때문이라 탓하고

너는 그냥 울어도 괜찮다


하늘 끝 구름 향해

가시손 쭉 뻗어주는 소나무


회색구름

기다렸다는 듯이

서럽게


투둑 툭

투두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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