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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52300
202502230303 늘그래 쓰고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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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너무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터져 나올 듯한 울음을 두 볼에, 두 분에 그득히 담고서 눈물 가득 일렁이는 가슴을 커다란 누름돌로 눌러봅니다.
그러다 그 울음은 어느새 하늘로 떠올라 회색구름이 됩니다.
가만히 지켜보던 소나무는 자신의 가지를 회색구름에게 뻗어봅니다.
안아주려다 그만 뽀쪽한 가시 끝이 구름을 건드립니다.
회색구름은 이때다 싶어 참았던 눈물을 터트립니다.
소나무는 말합니다.
내 탓이니 너는 마음껏 울어도 된다고….
그래도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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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그래
금방이라도 툭
울음 터트릴 것 같은
회색구름
울어라 울어라
참지 말고
그냥 아이처럼
목 놓아 울어도 좋다
나 때문이라 탓하고
너는 그냥 울어도 괜찮다
하늘 끝 구름 향해
가시손 쭉 뻗어주는 소나무
회색구름
기다렸다는 듯이
서럽게
투둑 툭
투두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