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 위에서 행복한 만남이 있다. 내 브런치스토리 '두 바퀴로 만난 세상'에서 밝힌 바 있는 '열혈청춘'의 인연이다. 두 바퀴로 전 국토를 돌며, 뜨거운 햇살과 비바람과 함께 쌓은 우정의 날들은 우리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2년 반 전, 정서진에서 출발했던 '열혈청춘'은 그동안 세 친구들이 더 합류하면서 일곱이 되었다. 듬직한 아우들이 우리 모임을 더욱 멋진 완전체로 만들었다. 모임 이름도 자연스럽게 '열혈청춘(熱血靑春)'에서 '열혈청춘만만세'(熱血靑春萬萬歲)로 바꿨다.
지난해 국토대장정 그랜드슬램을 마친 이후, 우리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자전거길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국토대장정길 외에 실핏줄처럼 이어지는 전국의 자전거길과 국내 섬 투어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직은 젊은 심장과 건각(健脚)이 있는 한, 우리는 반드시 해내리라는 믿음으로 틈틈이 달리고 있다. 아울러, 국내와는 별도로 일 년에 한 번씩은 해외 라이딩을 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여정은 작년 8월에 떠난 몽골 라이딩이었다. (그때의 감동은 나의 브런치 스토리 '몽골몽골 초원을 달리다'에 연재한 바 있다)
두 번째 해외 여정으로, 지난 5월, 일본 시모노세키 라이딩 투어를 다녀왔다. 우리 열혈청춘만세 여섯을 포함, 부산, 대구, 경주, 영주에서 온 라이더 등 모두 스무 명이 함께 한 4박 5일(5.21~5.25) 일정이었다. 낯선 땅에서 처음 만났지만, 두 바퀴라는 공통분모가 있는 우리는 어제 만난 듯 금세 친해져서 함께 행복을 만들어갔다.
고독하게 울어대던 파도, 쇳소리 울리던 쯔노시마 대교의 거친 바람, 비릿한 소금기를 맛보며 달리던 바닷길, 헐떡이며 넘던 스무 고갯길, 비에 젖은 시모노세키 항구, 밤마다 울려 퍼지던 시끌벅적 웃음소리.....
짧았던 4박 5일 여정이었지만, 함께 한 라이더들의 행복했던 웃음과 정과 땀으로 범벅된 날들이었다.
. 두 바퀴로 스쳐 지나간 그 길을 따라가며, 낯에 설은 듯 익은 듯한 풍경들을 스케치하려 한다.
전국의 라이더님들과 브런치스토리 작가님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