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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백산 사람들

by 윤기환 Feb 26. 2024


먼먼 기억을  넘치는 행복으로 채우게 한 김제 백산면 일대 들녘과 그곳에 뿌리내리고 사는 사람들....  


내가 만난 사람들은 참으로 따뜻했다.


마을과 조합의 일꾼이자, 하나님의 신실한 일꾼으로 교회와 고향 땅을 지키며 열심히 살아가는 아름다운 부부, 우박피해로 우수수 떨어진 나락을 쓸어안고 논배미에 앉아 하염없이 눈물짓던 어머니,

치매 할아버지 병구완을 하면서도 병원비를 위해 억척스레 논농사를 짓고 계신 할머니,

먼 친척쯤 될 법한 파평윤 씨 소정공파 35대 아버님과 아들, 집밥이 그립지 않을 맛깔난 음식솜씨로 반찬 한 가지라도 더 해주고 싶어 하던 용궁의 따뜻한 사장님,

힘든 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우리를 밝은 웃음으로 맞아주던 모텔 여사장님,

백산 농민들을 위해 오랜 세월 헌신해 오신 백산농협 조합장님과 현장의 손해평가사들을 살갑게 챙겨주던 대리님....  

이외에도 고향 땅을 굳건히 지켜가고 있는 정겨운 사람들을 많이도 만났다.


오늘도 그곳 사람들은 백산저수지와 지평선 저너머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고단했던 하루의 삶을 위로받고 있겠지. 황금물결 넘실대던 들판은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며 겨울잠에 깊이 빠져들고 있겠지.. 



그곳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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