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장애'라는 벽을 넘을 수 있을까?

자신이 태어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

by emptiness

학장시절에는 몰랐던 '장애'라는 벽이 생겼다. 이 벽이 나의 꿈이자 과거, 현재, 미래를 막고 있다고 보면 된다. 처음으로 '우울증'을 가지고 어느 누구에게나 속을 털지 않고 가면을 쓴 채로 살아간다.

나는 살고 싶었다. 죽도록 삶에 대한 집착이 없고 그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사라져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숨을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저 살고 싶었다는 내 이기적인 마음이 아닐까?


나를 사랑해 주는 가족이 있다. 가족에게도 가면을 쓰고 있다. 왜냐하면 내 존재가 가장 괴로운 존재이다.

어느 곳에서나 누구나 사랑하는 존재가 '장애'라는 것을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니다. 이 벽이 나를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장애극복해서 누구보다 더 행복하게 잘 살 수 있기를 바라는 걸까? 바보 같은 생각이다.

처음으로 '인공와우' 수술한 후에도 여전히 괴롭다. 하나, 내가 유일하게 늦은 나이에 수술한 케이스로 인해 다른 사람의 존경, 우상, 부러움 대상으로 여기고 있을 때, 그 수많은 시선과 말소리가 나를 죽이고 있다는 점을 깨닫지 못했다. 나는 청각장애 가지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너무 싫었다. 적응을 잘할수록 점점 시선을 본다.

언어치료센터에서 계속 다니던 아이들을 만나서 소개하고 언어치료사 선생님이 제 소개를 해주시는데, 아이들의 엄마들도 많이 놀랐는데, 그 이유가 다른 애들보다 빠르게 적응을 완성을 했기 때문에 신기하고 대단하다고, 존경, 우상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어 하길래 서둘러 언어치료센터를 빠져나와 집으로 갔다. 숨을 막힐 뻔했지만, 부담스러웠다. 이런 장애가 가지고 살아가는 법이 뭐가 있을까 싶다. 어떤 장애를 가져도 재능으로 하고 싶은 것을 즐겁게 하는 모습이 부러웠다. 나도 저런 자유로움 같은 생활이자 인생이다.


내 안의 벽은 '장애'라는 벽이 높아진다. 벽이 높을수록 끝이 보이지 않아 두려움과 긴장감이 엄청나게 떨리기 했으나, 내 자유를 내 원하는 꿈을 위해 반드시 벽을 무너뜨리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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