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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준생 Aug 22. 2024

친구의 일기장을 살짝 훔쳐본 듯,

21 - <안 느끼한 산문집> 감상문


산문 - 리듬이나 운율에 구애받지 않고 형식이 없이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쓴 글


이 작품 <안 느끼한 산문집>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산문이며, 또 수필 작품이다.

내가 이곳 브런치 스토리에 끄적이는 거의 모든 글들은 산문에 속할 것이다.

아마도 산문이며, 또한 수필에도 거의 다 속하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과거 나는 산문이나 수필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픽션이 없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이야기나

사건 사고가 전혀 극적일리 없다는 다소 굉장히 편협한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우연한 계기로 친구에게 추천받아 읽게 된 이 '산문' 작품은

오랜 기간 책을 놓고 살았던 내게 다시 책에 대한 흥미를 되살려 준 것과 더불어,

산문, 수필이라는 장르에 크게 흥미를 갖게 해 준 작품이다.

그렇게 내게 있어 조금 특별한 의미인 이 작품,

오늘은 강이슬 작가님의 <안 느끼한 산문집>에 대한 얘기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방송작가로서 활동하며, 20~30대 젊은 날에 겪는

직장/사회생활의 고충이나, 남녀 간의 혹은 가족 간에 일어났던 이야기나,

어릴 적 추억 등등의 이야기들을 소소하고 또 담백하게,

제목 그대로 안 느끼하면서도 또 재미있게 담아냈다.

주위에서 진짜 있을 것만 같은 이야기들, 하지만 마냥 즐겁기만 한 글은 아니다.

현시대를 살고 있는 20~30대의 고단한 삶이 녹아있는 듯한 작품이기도 했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고향 친구와 수다를 떠는 것 같이 익살스럽고 유쾌하다가도,

친구의 고민을 들으며 함께 고민해 주는 기분에 생각이 깊어지기도 했으며,

오랜 친구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는 듯한 기분까지 느낄 만큼, 흥미롭기도 했다.

그렇게 이 작품 <안 느끼한 산문집>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는 어느 순간 만나본적도 없는 작가님의 친구가 되어 있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는 나도 이런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나도 이름 모를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 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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