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당은 조선시대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게 한 대표적 승려로서 민중들 가슴 속에 남아 구전되던그와 관련된것을서사 단락하여 살펴봅니다.
① 일본에서는 사명당을 조선의 생불임을 시험하기 위해 병풍 열 두 폭에 팔만대장경을 적어 놓고 말을 달리면서 외게 하였다.
② 사명당은 접힌 병풍 글자만 남기고 다 외었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백목 방석, 비단 방석을 구분하고 일본의 천길 못에 쇠 방석을 띄워 달렸다.
③ 무쇠 방석, 무쇠 집에 앉아 있자. 얼음 빙자, 눈 철자를 써서 이마에 고드름을 달고 앉아 있었다.
④ 쇠 말을 달구어 타고 달리면서 사명당이 조선을 향해 팔만대장경을 외니 뇌성벽력과 함께 소나기가 내렸다.
⑤ 물에 잠긴 일본은 항복하였다. 사명당이 앉았던 자리는 물 한 방울이 없고 조선은 인재국으로서 한 도에 생불이 한 명씩 난다고 하면서 인피 삼백장과 불알 서말을 조공으로 바치라고 하였다.
<<한국구비문학대계>>, <일본을 항복시킨 사명당> 최정여 채록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임진란 때에 일본이 가장 두려워한 대상이사명당
이였습니다. 사명당이 양국의 강화를 위해 일본에 갔을 때에 일본은 사명당을 제거할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사명당을 가두어 시험 해 보는 것입니다.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사명당은 죽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어떠한 계략도 사명당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단락 ②는 무쇠집에 무쇠 방석을 깔게 하고 밖에서 불을 지펴 무쇠 집이 빨갛게 달구어졌는데도 사명당은 이마에 고드름을 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단락 ③은 쇠 말을 달구어서 타게 하였는데 사명당이 팔만대장경을 외었더니 하늘이 뇌성벽력을 치고 소나기를 내려서 사명당을 구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단락 ②,③은 모두 사명당의 초월성을 증거 하여 사명당이 위대한 승려임을 예증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락 ②는 사명당 스스로 초월성을 행하고 있음에 반해 단락 ③은 팔만대장경을 암송함으로써 불력에 의한 기적을 행하고 있습니다.
단락 ②는 사명당의 초능력의 과시이고, 단락 ③은 초능력의 소유자이며 그 위에 부처님의 가호를 받는 승려 모습을 확인시킴으로써 일본인들도 자신들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인물임을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락 ④에서는 일본으로부터 완전한 항복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민중이 임진왜란의 고통을 보상하기에 충분한 이야기로 볼 수 있으며, 임진왜란의 고통을 절감했던 민중은 구국의 승려 사명당을 통해서 자신들이 받았던 울분과 고통을 왜를 통쾌하게 제압하는 모습에서 위로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단락 ⑤를 다시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명당이 인피 삼백 장과 고환 서말을 조선으로 조공을 바치라는 대목입니다.
살생을 금기시하는 승려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는 사실인데, 이처럼 잔인한 조건을 통해서 우리는 왜인이 조선 민중에게 저질렀던 잔혹성에 대해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 이야기를 향유하는 민중의 보상 심리를 이해해야 히고, 민중들에게 회자되면서 사명당은 신이승으로까지 승화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고승형에 해당하는 승려는 주로 민중의 편에서 민중 가까이에서 민중을 구해주는 승려로서 초월성과 도덕성을 가진 종교인으로 형상화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이적이 드러난 이야기, 그것도 민중과 관련된 행적을 설화 한 이런 유형의 승려를 고승형이라 지칭할 수 있습니다.
사명당 설화를 언급한 이야기는 많으나 구전되어 오는 부분을 원형 그대로 서사 단락화 하여 기록하고 감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