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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이미 Mar 11. 2024

악의 꽃은 예쁘게 온다

 사람의 됨됨이는 그가 가지고 있는 외부에 드러난 것으로 판단 하면 절대 안 되는 것을 난 어떤 일을 계기로 하여 다시 한번 더 확인하게 되었다.


그동안 과도한 업무로 무리하여 건강이 많이 악화되었다. 학기 초 기반 업무를 마치고  겨우 한 달 병가를 내는 데도 눈치가 보였다. 다른 사람은 거짓 진단서를 넣고도 해외 여행도 다닌다고 하고, 싫증 나면 휴가 내어 힐링하기도 하곤 하던데  


아무튼 공직에 있는 자는 법적 휴직이 있어도 휴가는 자유롭지 못한게 현실이다. 이게  성격의 문제인지 가치관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그해도 3학년을 맡게 되었다가 병가 기간에 수험생들인 학생에게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내 양심상 2학년을 희망했다.   3학년은 임시교사 두 사람과 중학교에서 온 선생님이 전담 하였고 입시 결과는 최악이 되어 버렸다.

그건 교육과정을 잘못 편성한 당연한 대가였지만 한 달 병가이더라도 고집을 피워 3학년을 했어야 했다.

 최저 수준을 맞추지 못해 재수를 하는 아까운 학생들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어느 날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복도를 목발에 의지한 채 걸어오는데 교무보조선생이 나를 찾는 부재중 전화가 다.

교무실로 들어가서 그녀에게 물으니 학교장이 나를 찾는다는 것이다. '무슨 일인지?' 하고 생각 중이었는데 교무 보조 선생이 조심스럽게  내게 다시 다가와서

 "교장선생님께서 찾으셨어요. 부장선생님! 자치 시간에 어디 가셨어요?  결강 했다고 교무실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고 "하며 나를 많이 염려하는 듯한 자세로 비밀스럽게 알려 주는 것이었다.

 

방금 교실에서 나왔는데 이건 무슨 말인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어이가 없었지만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았다. 교무실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니 더 기분이 상하였다.


난 분명히 인문계 2학년 6반 부담임 시간인 자치 활동시간에 학생들과 교실 뒤에 있었다.


'정상적인 사람을 왜곡해도 분수가 있지. 애매한 사람 잡는 것도 아니고 이건 무슨 상황인지..'


나이가 들어서  외면 소리 듣는 것을 따지는 것도 모양새가 좀  그렇다.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느낌상 뭔가 오해가 있는 듯하여 해명을 하는 게 맞다'라고 판단했다.

'사람 마음이 다 같지 않으니까.' 생각하여 교장실로 내려갔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기에도 조급하여 계단을 이용할까 하다가 목발을 짚고 있는 자신을 잠깐 잊고 있은 것이 생각났다.


 교장실에 노크를 하니  몸소 나오셔서 맞이 한다.

난 내색하지 않고 나를  찾으신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학교장은 조심스레 눈치를 살피시더니

 " 부장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알고 있고,  그러실 분이 아닌데ᆢ'하면서 어렵게 말을 꺼낸다.


"교실 순시를 하다가 2학년 어느 반에 교사가 없길래, 교무실로 내려와서 교감 보고 2학년 어느반 수업에 교사가 없다." 고 했더니, 교감이 "알아보고 연락을 준다." 고 했다는 것이다.  


 곧  내선 전화가 와서 교감이 보고하기를

 "부장님이 수업 시간에 6교시에 교실에 안 계셨다."라고 하면서  교감인 자기가 말 못 하니 교장 보고 "한마디 하라."라고 했다는 것이다.


  난 순간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사실 이런 일은 착오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면 먼저 나를 불러 물어보는것이 순차적으로  해야 하는 게  수순인데 , 교무실에서 사람 우스개거리로 만들어 놓고  모함까지 한 결과가 된 것이다.


난 교장에게  모든 것 차치하고 "학생을 불러 확인해라." 했지만 순간 학생들에게 보일 어른들의 모습이 비교육적이란 사실이 더 화가 났다.


교장은 "나에게 그럴 분이 아닌 걸 아는데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교감이 무슨 마음으로 거짓말을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학교장은 '0 부장님이 참으세요'면서 나를 위로 했고   점잖게 부임 이후의 자기의 속내를 이야기했다.

 나도  부임 후 분위기를 허심탄회 이야기를 그녀에게 했다.

그 당시 교무실 분위기는 교장선생님은 장학관으로 있다 오신 분이라 인문고 실정에 어두웠고  남자 교감은 여교장이라 그런지 약간 대치 상태란 것을 마구 내색하며 다녔으며, 학교장이 인문고 경험이 전무한 관리자란 이유로  무능력함을 피력하며 모든 결정은

자기가 하는 양 학교일을 쥐락펴락 하고 있었다.


  난 교감의 행태를 잘 알고 있었다. 자리 가까이 좌석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본의 아니게  알게 되었다.  편 만들기,  자기 사람 챙기기, 근거없는 공문 분류와 근원을 없는 무모한 용기 등은 과히 존경할 만한 하였다. 업무 분장의 기준도  교육의 열정도 없는 시간만 채워 시간 외 수당 챙겨가는  복지부동의 영업맨이라고나 할까?


교장실을 나와 교무실로 올라왔다. 다시 곰곰이 생각하니

'누가 안 들어갔는데 나를 왜곡시킨 걸까?'


 자율학습을 하는 2학년 반장들을 불렀다. 혹시 6교시 안 들어온 선생님 있냐고?

5반이었다. 그반 반장 말이 가관이었다.  " 선생님은 잘 안 들어온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리?'

그런데 난 관리자가 아니니 같은 동료끼리 근무 실태를 말할 순 없다.


 교무 보조 선생이 걱정이 되었는지 퇴근하다 다시 들어와 나에게 귀엣말로

" 부장님, 아까 교감선생님이 미아 선생에게 2학년 어느 반에 선생이 안 들어갔냐고 물으니, 미아 선생이 부장 선생님을 지목해서 말했어요, 알고만 있으세요." 하고

다시 되돌아 나가는 것이었다.


난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자신이 잘 못 해 놓고 왜 나에게 뒤집어 씌운 걸까? 이런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은가?


난 아무 일 없는 듯하고 퇴근하다가 평가실에 그녀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문을 열고 들어 갔다.

 그녀는 상냥하게 일어나 맞이하면서, 커피 한잔과 독일 비스킷 한 조각을 내민다.

 난 그녀에게 " 왜 퇴근을 안 하고?" 물었다.  그녀는 할 일이 있다고 했다.

아마도 시간 외 수당을 적으려고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랏돈이니 교감만 눈감아 주면 마음대로 달 수작일 수도 있겠다.


난 슬며시 그녀에게  학교장에게 불려 간 이야기를 결강한 본인인 미아 선생에게 했다. 미아 선생은 교감이 자기 보고 묻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는 모른다고 했다는 것이다.

교감은 직접 확인도 안 하고 미아 선생에게 묻고 미아 선생은 본인이 안 들어 가 놓고, 애매한 나를 지목하여 말한 저의는 무언가?'


미아 선생은 시치미 뚝 떼고 듣고만 있었다. 그녀는 정직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수업 시간 빠지지 말라고 학부민원이 들어오면 어려울 있다고  했더니

그제사 그녀는 "그 사이 집청소 하고 왔다"는 것이다.

그녀의 말은  점입가경이다.

내가 잘못들은 것 아닌가? 근무 시간에 공교육교사가 외출하여 집청소? 내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소리를 미아선생은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해가 아니라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교감은 미아 편! 그녀가 어찌 그 무능한 교감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놓고 마음대로 들락날락 그 옆교실에는  미아가 있어야 하는데 그 시간 결강을 하고 교장이 순시하다가 교감에게 물으니 교감이 나를 걸고넘어진 것이라고 이야기할수 있는가?

교육하는 사람이 할수 있는가?

이건 그들의 인간성이 문제 아니겠는가?


미아는 그때야 실토하며 "언니. 미안해."  하면서 나의 팔을 자신의 몸을 기대며 장난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토요일 일요일 집안 청소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잠깐 외출하여 청소하고 오곤 한다는 것이었다.


난 그 말을 듣는 순간, 내가 잘못 들은 것 같았다.  사람이 아프다거나 무슨 긴급한 일이 있으면 결강을 하고 대신해 있다. 그게 동료애니까.

 그런데 근무지 근처에 산다는 것으로 수시로 교문을 들락날락하며 자기 볼일 다 보러 다니는 것은 좀 아닌 것 아닌가? 내 생각이 고루한 것인가?  


그녀는 카멜리온이었다.  여러 동료들 앞이거나  관리자라도 옆에 있으면  동석한 교사와는 평행선상에 있으면서도 자기가 우위에 있음을 은근히 과시한다. 그것도 웃으면서 말이다.  몇 번 그녀와 자리한 동료들은 그녀의 이런 태도를 회피하고 그런 미아의 태도는 여러 사람들이 뒷담 거리를 제공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내가 방패막이가 되어주곤 했는데  이번일로 미아 선생과의 관계는 다시 정립해야 할 것 같았다.

 그녀는 나와 둘만 있기를 좋아했다. 둘이 있을 때는 더 친한 척하며 내가 타는 승용차며 사는 집, 심지어  입는 옷까지 부럽다는 등의 괜한 이야기를 하며 사람을 공중에 띄워 놓은 후, 그다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며 사람을 부리며 기사처럼  태우러 가고 오고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라, 이러한 그녀를 향한  거듭된 호의는 호구로 변하고 있었다.


"아는 낯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다.  침은 뱉지만 아닌 것은 냉정하게 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녀가 뒤통수를 치지 않고 진정성 있는 관계를 유지했더라면 그녀를 향한 나의 마음은 폐쇄되지 않았을 것이다.


 내 앞에서는 웃음을 띠우고, 등 뒤에서는 이간질하며 모함하는 나쁜 행동을 하는 그녀에게 더 이상 정을 베풀 이유가 없다고 생각되었다.


 그녀는 내 앞에서 유난스레 교감과 친한 척을 하였다. 마치 나를 버리고 교감을 선택한 것처럼.....

그렇다. 난 승진을 생각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기에 그녀에게 도움이 될 것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류와 영합하지 않는 것이 나에겐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이니까.

 여기에 관용을 베풀면 어떻게 되나? 포용은 어떻게 되나?

 

 그다음 날 교장은 교감에게 잘못된 보고였다고 지적을 하였다면서 나에게 교내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런데도 교감은 나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나도 먼저 말하지 않았다. 그일 이후 미아 선생과 교감은 더 돈독해진 관계를 형성 유지하는 듯했고,   그날 이후 교감과의 잠재적인 전투를 시작하기를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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