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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 운 Mar 19. 2024

잔은 짐을 다 꾸리고 나서 창가로 다가가 보았지만,

책 <여자의 일생> - 기 드 모파상


- 잔은 짐을 다 꾸리고 나서 창가로 다가가 보았지만, 비는 그치지 않았다.


비가 내릴 때면 창문 밖으로 힘차게 내리는 비를 구경하곤 한다. 빗방울의 모험을 지켜보겠다며 집중하지만, 다 똑같이 생긴 빗방울 사이에서 하나만 놓치지 않고 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미 멀어진 수많은 빗방울을 보며 "내가 보던 빗방울이 혹시 쟤가 아닐까?" 하지만, 역시 그 사이에 또 놓쳐버린다.


나는 비 오는 날이 싫다. 비가 싫어서가 아니라 우산이 들기 싫다. 그래서 난 우산을 잘 들고나가지 않는다. 비 그까짓 거 그냥 맞아버리지 뭐 하고 나가도 신기하게 비 맞는 일이 적다.  미국에서는 대부분이 비를 맞는다고 하지 않는가. 실제로 대만에서도 그렇다. 대만에서는 일기 예보를 절대 믿으면 안된다. 화창하다가도 폭풍이 온 듯 비가 내린다. 또 비가 오다가도 갑자기 해가 쨍쨍해진다. 그래서인지 내가 본 대만사람들은 적당한 비는 그냥 맞아버리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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