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주 차
이 중에서 내가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 자연, 음악, 변화, 도전, 자유, 술, 음식, 사람, 이것들 전부 다. 그중에서도 최고는, 그동안 아닌 척했지만, 역시 '사람'인 것 같다. 사람이 싫어 도망쳐 온 제주인데 여기서 또 많은 사람을 만나며 그 사람들로부터 위로와 용기와 힘을 얻고 결국 또 그 사람들을 사랑해 버렸다.
참 신기한 건 육지에서는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 아무리 쉬고 쉬어도 회복이 된다거나 환기가 되는 느낌이 없었는데 제주는 며칠을 내리 일하고도 오후에 옆 동네로 잠시 놀러 갔다 오는 걸로도 기분 전환이 된다는 것. 정말 신기해. 제주에 온 지도 벌써 반년이 다 되어 간다. 두 달 전 일조차도 마치 2년 전인 듯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시간이 참 빠르다. 여전히 제주가 질리지 않는다. 여전히 월정리가 아름답다. 여전히 파도가 고프고 바다에 들어가고 싶고 서핑을 잘하고 싶다.
나는 여전히 제주가 좋고 월정리가 좋고 서핑도 좋아. 이건 역시 사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