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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새 Nov 02. 2024

함께 그림책(돌랑돌랑 여름)

어느 요양보호사의 소통 방법

치매 어르신을 돌보는 일은 쉽지 않다.

재가 요양보호사는 하루 3~4시간만 근무하지만 보호자인 가족은 하루종일이다. 치매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기억을 잃어가면서 망상, 의심, 착각, 폭력, 배회... 보호자가 지치고 우울감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듯하다. 가족이기에 인지활동을 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대화를 많이 해야 하는데 돌봄에 지쳐 포기하거나 회피하고 싶지 않을까. 요양 돌봄 서비스는 잠시 숨통을 틔워줄 수 있고 어떻게 치매 어르신을 돌봐야 할지 함께 고민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보호자의 성향에 따라 요양보호사가 집안일만 해주길 바라는 경우도 많지만...


어르신과 대화를 이어나갈 두 번째 그림책은 따뜻한 그림이 인상적인 국지승 작가의 <돌랑돌랑 여름>을 선택했다. 돌랑돌랑이라는 말은 제주방언으로 두근두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코끼리 가족의 여름휴가를 담고 있는 그림책이다. 그림 표지를 보자마자 제주도가 떠오르는 건 나도 제주로 떠나고 싶었기 때문일까.


어르신께서 그림을 찬찬히 보셨다. 제주 바다에 대해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는 다시 고향 이야기. 어르신의 고향에도 바다가 가까울까? 내륙으로 알고 있었는데 바다가 있다고 하셨다. 어르신께 새로운 걸 배웠다. 어르신께 그림책은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어떤 것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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