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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드디어 내 자리 마련~

거실 소파를 떠나, 꿈에 그리던 나만을 위한 공간 마련(D-282)

오늘도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면서, 노트북으로 몇 가지 사항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순간순간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제가 앉아있는 자리가 참 불편하고 집중이 안 되는 자리라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소파 한쪽에 조그만 협탁과 노트북용 스탠드가 나름 저만의 공간이기 때문이지요.

아내와 아들은 각자의 방에 책상과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비하면 열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거실 한 편의 저만의 작업 공간]



푹신한 소파에 앉아 무릎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작업을 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나마 만든 것이 저 '노트북용 스탠드'입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다 보니 예전에 사용하던 카메라용 삼각대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더라고요. 그래서 삼각대와 모니터 받침대를 하나로 연결하고 그 위에 미끄럼 방지 패드를 붙여서 나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게 삼각대이다 보니 높이 조절이 되어서 서서도 노트북 사용이 가능합니다. 제가 만들어서 좀 볼품은 없지만 나름 만족할 만한 품질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소파에 앉아 노트북용 스탠드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작업을 하다 보니, 허리가 굽고 목도 거북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소파라는 게 뒤로 기대서 쉬는 용도이지 일반 의자와 같이 허리를 지지해 주는 역할이 안되다 보니 그렇더군요.


나만의 공간을 찾아서
[지저분한 컴퓨터 책상]

그래서 작은 방 한쪽에 예전에 잠시 사용하였던 컴퓨터용 책상을 다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한동안 사용을 안 하다 보니 책상이 일종의 수납장소가 되어 있더라고요.

에어프라이어, 종이상자 여러 개, 다수의 컵라면들 그리고 헤어드라이기 등이 한가득 쌓여있어 정리가 필요합니다. 문제는 저 물건들을 어디에 넣어야 할지가 또 고민이 됩니다.

대부분 베란다 창고에 넣어둘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 바로 꺼내서 사용하거나 먹을 것 들이어서 더 고민이 되네요.

그래도 일단 시작을 하면 끝이 날 테니 우선 커다란 종이상자에 컵라면을 전부 넣어보니 한가득이 됩니다. 그리고 에어프라이어를 옆에 있는 서랍장 위로 옮기고, 종이박스의 내용물을 정리하고 필요 없는 것은 버리고 하니 얼추 정리가 됩니다.

이왕 정리를 시작한 김에 이것저것 정리하고 청소를 하나 보니 거의 두 시간이 되어갑니다. 이렇게 부지런히 몸을 써서 정리를 하다 보면 쓸데없는 생각도 줄어들고 마음도 한결 깨끗해지는 것 같습니다.


잘 꾸며진 저만의 공간이 드디어 완성
[깔끔하게 정리된 컴퓨터용 책상]

한참 동안 정리를 한 후 이제 모니터와 노트북을 어떻게 설치하여야 최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을 해봅니다. 노트북을 모니터 왼쪽에 놓아야 할지 오른쪽에 놓아야 할지가 큰 고민거리입니다. 회사에서는 노트북이 모니터 오른쪽에 놓여있어 이런 구조가 익숙한데, 집에 있는 컴퓨터용 책상에서는 반대로 설치하는 게 더 편할 것 같습니다.

자리를 세팅한 후 전원을 꼽으려고 하니 전기 콘센트에 더 이상 꼽을 자리가 부족하네요. 무엇이든 다 있는 베란다 창고에서 멀티 콘센트를 꺼낸 후 케이블 타이로 컴퓨터용 책상에 잘 묶은 후 모니터 전원을 켰습니다.


이제 디스플레이 확장을 통해 큰 모니터를 주 사용으로 설정하고, 노트북을 보조로 설정하였습니다.

저도 두 개의 모니터를 사용하여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네요.

그런데 컴퓨터를 세팅한 후 딱히 할 일이 없어서 그냥 인터넷에서 뉴스 정도만 조금 보다가 꼈습니다. 그리고 는 거실로 와서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네요.



여행이던 정리이던 뭐든지 계획하고 준비할 때가 가장 신나는 것 같습니다.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보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온갖 생각이 머릿속에 한가득입니다.

이러는 동안 마음속에는 즐거움이 가득하고 꿈과 희망이 한껏 부풀어 오릅니다.

그런데 막상 여행을 가서 지내는 동안이나, 정리가 모두 끝나면 별로 안 즐거운 것은 왜일까요?


꿈은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고 마음껏 꿀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비록 실행하면서 조금씩 사그라들고 없어질 수 있더라고 꿈을 꾼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합니다.


이제 퇴직 후 어떤 삶을 살지를 꿈꾸고 있습니다.

아주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이 펼쳐질 것이라는 꿈을 말이지요.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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