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스마트 할버지 36, 밥에서 벌레도 나오고, 프로그램도 하고...
딸애는 퇴원 후 입소한 산후조리원에 대해 시설이 무척 깔끔하고 식사도 정갈하며 맛있다고 극찬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지 하루 만에, 상황이 갑작스럽게 반전되었습니다.
반찬에서 벌레 발견
아침 식사 중 음식에서 벌레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를 바로 알리고 싶은데, 아직 행정실 직원들이 출근 전이라 이야기할 곳조차 없다고 하네요.
벌레의 생김새를 보니 바퀴벌레 같기고 하고 풍뎅이 같기도 하고 좀 아리송 하기는 합니다.
무엇보다 음식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사실 자체는 위생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보입니다.
딸애는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육아 카페를 찾아보니 환불을 받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답답한 시간이 흐른 뒤, 원장이 올라와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산모 측에서 원한다면 환불을 해드리겠다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리실에도 위생 상태 점검을 철저히 시키겠다는 약속도 하였답니다.
당장이라도 다른 조리원으로 옮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이곳이 인근에서 가장 시설이 좋은 곳이기도 해서 좀 더 지켜보기로 한 모양입니다. 시간이 지나 마음이 안정되면서 그냥 계속 있기로 했다는 연락이 오더군요. 뭐 추가 혜택으로는 일요일 점심에 남편을 위해 스테이크를 하나 더 제공받았다고 하네요. ^^
음식에 벌레가 나왔다는 것은 분명 큰 잘못입니다.
철저하고 위생적인 식사 준비를 하는 것은 산후조리원뿐 아니라 음식을 다루는 모든 시설에서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모자동실(母子同室)
산모와 아기가 한 방에서 함께 지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 방식은 아기와 함께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모유 수유도 하고, 산모와 아기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하루 종일 함께 지내는 것이 아니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1~2시간 정도만 아기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머지 시간은 신생아실에서 아기를 돌본다고 합니다. 산모에게 쉴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필수 모자동실 시간] 아기를 엄마가 무조건 데리고 있는 시간이라고 하네요.
- 07:00~08:00(1시간)
- 18:30~20:00(1.5시간)
앞으로 약 10분, 뒤로 약 30분은 더 데리고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신생아실에는 각 아기마다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실시간으로 아가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영상을 저장하고 다운로드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있어서, 궁금할 때마다 한 번씩 들어가 보곤 합니다. 화면이 아주 선명하진 않지만, 오늘은 모자 쓴 모습이 포착되었네요.
기타 산모 프로그램
산후조리원은 남편을 제외하고는 가족이라도 면회가 제한되어 있어, 딸애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네요. 매일 딸애가 카톡으로 보내주는 아기 사진과 동영상이 그나마 소식을 전해주는 유일한 창구입니다. 처음 생각에는 아기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TV를 보거나 잠을 자며 편하게 지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바쁘다고 합니다.
산후 마사지도 하고, 족욕도 하고, 아쿠아젯도 하고, 아기도 보고, 식사도 하면 하루가 후딱 지나간다고 하네요. 다른 건 몰라도, 산후에 편하게 몸을 회복하고 아기랑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은 산후조리원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에는 어머니들이나 아내가 출산 후 산후조리를 주로 집에서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리 편하게 지내려고 해도 아기가 울기도 하고, 돌봐주시는 분에 대한 부담으로 온전히 쉴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산후조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단순히 비용만 고려한다면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는 것이 저렴하겠지만, 산모 중심의 전문적인 케어 서비스를 생각하면 산후조리원이 믿음직스럽기는 합니다. 게다가 시댁이던 친정 부모님이 산모와 아기를 돌보는 것은 이제는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다행히 큰 비용은 아니지만, 각 지자체에서 출산지원금을 제공하고 있어 일부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원금이 생기면서 산후조리원 비용도 함께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 내용은 딸아이의 출산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하였으나, 일부 의학 관련 사항은 인터넷을 참고하였습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