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스마트 할부지 42, 시각 발달을 위해 모빌이나 초점책 사용하기
딸애가 "아기 보러 오실래요?"하고 묻길래, 망설일 것도 없이 '당연히 가지!"하고 바로 답을 했습니다.
그래서 일요일 점심을 먹고 손녀를 보러 딸 내 집에 갔습니다.
아기 침대에 놓여있는 달력을 보니, 벌써 태어난 지 52일째가 되네요.
확실히 처음 태어났을 때보다는 훨씬 자라고 눈빛도 한층 똘망똘망 해졌습니다. 아들 말로는 이제 사람(?) 같아졌다고 하네요.
우유 먹이기
손녀를 안고 있으니 딸애가 우유 먹일 시간이 되었다면서, "아빠가 한번 해보실래요?" 합니다.
당연한 말을 굳이하네요 ^^. 그래서 소파에 앉아 자세를 바로 잡고 손녀가 최대한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안은 뒤, 우유를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는 건, 우리 둘째에게 우유를 먹인 이후로 약 28년 만의 일이네요. 그때 당시에도 아기가 우유를 잘 먹을 수 있도록 젖꼭지를 깊숙이 물려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안 먹고 있으면 살살 움직여서 끝까지 우유를 먹도록 했던 기억이 납니다.
손녀도 우유를 제법 잘 빨아서 먹고 있습니다. 간혹 한 번씩 우유가 안 나오면, 작은 입을 벌려 스스로 공기 빼기도 합니다. 나름 젖병 사용하는 법을 터득한 것 같네요.
아기들은 우유를 먹다 잠이 들기도 해서 끝까지 먹이기가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이게 맞는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럴 땐 젖병을 조금씩 입에서 흔들어 주거나, 볼을 살살 부드럽게 만져주면 다시 깨서 계속 먹더라고요. 충분히 먹지 않고 주전부리하듯이 먹으면, 생후 2개월 아기의 수유 간격인 2~3시간을 못 채워서, 자꾸 깨거나 보챌 수 있으니 가능하면 다 먹여야 합니다.
트림시키기
이제 우유를 다 먹였니 트림을 시킬 시간입니다.
아기가 우유를 먹고 바로 잠들어 버릴 경우, 근육이 이완되면서 트림을 안 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잠든 상태로 가만히 등을 두들겨주면 트림을 한다고 하네요.
아기가 트림을 안 한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나 토할 수도 있고 이때 기도가 막히는 경우가 있으니 안전하게 트림을 시키는 게 좋습니다. 예전 기억에도 트림을 안 하고 눕히면 토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어떨 때는 물을 뿜듯이 토를 하는 경우가 있어 놀란 경우도 있었고요.
우유는 가로 안기로 먹였으니, 트림을 위해서는 세로 안기로 자세를 바꾸었습니다. 이제는 목을 조금씩 가누는 단계라서 그런지 안고 있으니 고개를 들기도 하네요. 등을 살살 아래에서 위 방향으로 쓸어 올려주거나 통통 두드려주니 곧 트림을 합니다. 이대로 좀 놀다가 깊은 잠이 들면 엄마와 아빠가 잠시나마 편안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눈 맞추기
우유를 먹는 동안 저하고 계속 눈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제는 처음과는 달리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보기 시작하고, 눈 맞춤을 시도하는 등 시력이 발달하는 단계입니다.
아기의 시력은 태어난 후부터 서서히 발달해 갑니다(정확한 것은 아니니 참고만 하세요 ^^)
♪생후 2~3일: 아기가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
♪생후 2주 경: 커다란 물체를 따라 눈을 움직일 수 있고, 약 25~30cm의 거리에서는 형태를 어렴풋이 인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 사람이나 물체를 또렷하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생후 1~2개월: 희미하게 물체를 인식하며, 빛을 따라 눈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생후 2~4개월: 색에 반응을 하며 점차 시각이 발달합니다. 이 시기에는 엄마, 아빠가 원색 옷을 입었을 때 아기가 빤히 쳐다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모빌이나 움직이는 장난감에도 반응하며 눈을 깜빡거리거나 손을 뻗기도 합니다. 볼 수 있는 거리가 좀 늘어서 약 45㎝ 정도라고 합니다.
♪생후 5~7개월: 약 1.5m 거리의 물체에도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됩니다.
♪생후 6개월: 병원에서 시력검사도 가능합니다.
♪생후 12개월: 초점 거리가 약 2m까지 늘어나며, 물건의 모양과 색, 형태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생후 18~24개월: 시력이 1.0 정도로 발달한다고 합니다.
이때 시각 발달을 위한 다양한 팁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흑백 모빌이나 초점책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좁은 집안에 제법 커다란 모빌이 놓여 있는 모양입니다.
딸애 말로는 건전지를 넣어서 작동시키는데, 모빌이 회전하면서 음악도 나온다고 하네요. 그리고 지금은 흑백 모빌이지만 컬러 모빌로 바꾸어서 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아기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빌을 보면서 한참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 참 유용하고 편리한 기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딸아이 말로는 꽤 유명해서 국민 모빌로 불린다고 하는데, 아기 발달 장난감을 전문으로 만드는 외국 업체 제품이더군요.
잠깐 살펴보니 모빌 인형을 쉽게 교체할 수 있는 구조에 다양한 멜로디 박스가 탑재되어 있고, 일정 간격을 두고 모빌이 회전하면서 움직여 아기가 쳐다보고 만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감각이나 인지력 등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 구조이고 작동 방법이라, 충분히 국내에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대부분 외국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네요.
손녀의 손과 발을 만져 보니 너무 앙증맞기도 하고, 제 손에 비해 무척 하얗네요.
아내를 보고 웃는 것인지 활짝 웃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아내랑 아들이랑 한참 동안 아가 옆에 둘러앉아, 손녀만 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시간이 어찌나 빨리 흘러갔는지, 딸애 집에 온 지 1시간 30분 이상이 흘렀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네요.
이렇게 잠시 손녀를 본 것만으로도 참 행복한 오후를 보냈습니다.
지금까지는 사위가 함께 육아를 도왔는데, 회사에 일이 생겨 다음 주는 출근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잠시 아기를 데리고 우리 집에 올 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일찍 퇴근해서 손녀를 꼭 봐야겠지요. 그런 생각만으로도 한 주를 기분 좋게 시작하게 됩니다.
※ 내용은 딸아이의 육아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하였으나, 일부 관련 사항은 인터넷을 참고하였습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