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스마트 할부지 43, 고양이도 성격이 달라요.
지난 주말, 딸애가 잠시 시간이 되면 한번 우리 집에 들른다고 했는데, 오늘 오전에 드디어 손녀를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이제는 아가를 카시트에 앉힌 후 우리 집까지는 울지 않고 올 수 있다고 하네요.
두 마리 고양이
우리 집에는 두 마리의 고양이가 있습니다.
한 마리는 흰색의 페르시안이고, 다른 한 마리는 코리안 숏헤어입니다.
보통 고양이들은 낮선 사람이 오면 숨어서 안 나오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호기심이 생기는지 슬며시 다가오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 손녀가 집에 오자, 두 고양이가 서로 다른 행동을 보여서 재미있었습니다.
평소 조용하고 사람에게 잘 다가오지 않는 페르시안인데 불구하고, 손녀에게 다가가 냄새도 맡고 주변을 맴돌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반면에 덩치도 크고 목소리도 우렁찬 코리안 숏헤어는 예상과는 달리, 손녀에게 다가가려다 손녀가 움직이니 이내 꼬리를 내리고 도망가기 바쁘네요. 덩치에 비해 겁이 많은 '겁보'입니다.
성격이 다른 두 마리 고양이가 손녀를 봤을 때 행동과 기분이 좋아서 웃고 있는 손녀의 영상을 하나로 합쳐 편집하여 보았습니다.
손녀를 보기 위해 서둘러 퇴근해 집에 거의 도착할 무렵, 딸로부터 "언제쯤 도착하세요?"라는 카톡이 왔습니다.
집에 들어서니 손녀는 아내 품에 안겨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딸도 집에 갈 준비를 마친 채 제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빠르게 손을 씻고 잠시 손녀 얼굴, 손과 발만 만져 봤습니다. 언제 봐도 사랑스러운 아가네요.
사위는 이미 퇴근해 집에서 기다린다고 하니, 마냥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아기 짐을 챙겨 딸과 아내와 함께 지하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손녀는 카시트에 눕히고 안전띠를 매는 동안에도 전혀 깰 기미가 안 보이네요. 아마 집에 도착할 때까지는 깨지 않을 것 같네요.
볼 때마다 조금씩 자라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그저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