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스마트 할부지 49, 양가 함께 모여 즐겁고 맛있는 점심식사 끝
벌써 손녀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었습니다. 추카추카~
작고 소중한 생명이 세상에 온 지 어느덧 석 달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딸애와 사위는 양가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간단하게 축하 겸 식사를 나누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저희 쪽도 그렇고 사돈 쪽도 한자리에 모이는데 크게 불편함이 없어, 흔쾌히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요즘은 '한복 포함한 백일상 대여'가 참 잘되어 있더군요.
한복까지 포함된 예쁜 백일상 세트를 조건이 좋은 곳에서 받아, 당일 아침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손녀의 100일 행사는 평촌에 있는 '마벨리에'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양가 모두 멀지 않아 접근성도 좋고, 별도의 방이 있어 조용하게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입니다.
행사는 오전 11시로 예약되어 있었고, 딸 내는 조금 일찍 도착하여 백일상을 준비하겠다고 했는데...
저희가 15분 먼저 도착해 보니, 딸 내도 이제 막 도착한 참이라 아직 준비가 안 된 상태이더군요.
서둘러 차에서 물건을 내리고 분주히 준비하는 와중에 사돈어른도 도착하셨습니다.
양쪽 집안 식구들이 모두 힘을 합쳐 백일상도 꾸미고, 떡도 예쁘게 정리하고, 손녀 옷도 갈아입히다 보니 벌써 20분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우선 손녀의 상태가 좋을 때 사진을 찍어야 하니, 준비된 백일상에 손녀를 앉히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천만다행스럽게도 인상은 쓸지언정 울지도 않고, 잘 앉아 있으니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이렇게 손녀의 독사진을 찍은 후, 밖에 있는 종업원분에게 가족사진 촬영을 부탁드렸습니다.
급하게 서둘러 자리를 잡았는데도 양가 쪽 구도가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졌네요.
다만 아쉽게도 한복을 갈아입히고 사진을 찍을 여유는 없었습니다.
손녀가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불편해하는 기색을 보여, 혹시 옷을 갈아입히다가 울기라도 하면 안 될 것 같아서였지요.
그래서 식사 후 집에 돌아가 손녀의 기분이 좋아졌을 때, 한복으로 갈아입힌 후 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집으로 간지 한참 만에서야 한복 입고 짝은 사진이 온 걸로 봐서는, 힘들어서 한잠 자고 난 모양입니다.
손녀의 한복 입은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고 귀엽습니다.
처음부터 한복을 입혔으면 더 좋았을 것 같지만, 그래도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어 다행입니다.
식사하는 내내 손녀는 가끔 찡얼거리기는 했지만, 단 한 번도 울지 않았습니다.
만약 손녀가 울었다면 번갈아 안고 달래느라, 식사할 정신도 사진을 찍을 정신도 없을 뻔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효녀 인 셈이네요. ^^
덕분에 모두가 웃으며, 즐겁고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손녀가 앞으로도 건강하고 사랑스럽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네요.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