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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해 Apr 27. 2024

사과

  경도와 소현이 싸웠다. 누나 소현이는 힘으로도 말발로도 동생을 이겨먹지 못하니 싸움 끝에 뻑하면 운다. 

  싸우지 않으면 하루가 심심한 것이다. 한번 이상은 싸워야 하고 한번 이상은 울어야 하루가 간다. 


  고모는 애들이 싸울 때마다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는 가를 따져주는 것도 귀찮다. 하지만 어쨌든, 뭐 래든, 우는 놈을 달래는 줘야 하니까, 고모는 경도더러 누나에게 사과하라고 시킨다. 

  “경도! 우리 집은 울린 사람이 사과해야 해. 누나가 성질 풀릴 때까지 가서 사과해!” 

  “우는 사람이 잘못한 거지.”

  “아니야. 우리 집은 무조건 울린 사람이 잘못한 거야. 억울하면 너도 울어보던지.”

  “여기가 고모집이야? 할머니 집이지.”

  “고모가 있는 곳은 다 고모집이야.”


  여차하면 고모는 요 쪼그마한 것과도 말싸움에서 지겠다. 

뤼튼 AI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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