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는 자잘한 집안일이 싫다. 시집도 안 간 고모는 그래도 될 권리가 있다.
오늘 고모는 두 아이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할머니의 집안일을 돌보느라 상당히 피곤한 하루를 보냈다. 자기 전에 마지막 남은 집안일, 방바닥 닦기가 남았다.
방바닥 닦기를 놀이로 삼을 수 있는 경도와 소현이를 써먹을 작정을 한다. 하루 종일 조금만 보라고 잔소리해대는 핸드폰을 미끼 삼아.
“경도, 방 닦으면 핸드폰 할 시간 30분 준다. 어때? 닦을래?”
“앗싸!”
싫어할 줄 알았는데 신나 죽겠단다. 아, 그러면 좀 조건을 바꿔야겠다.
“30분은 좀 많네. 20분, 20분. 우리 방 20분, 할머니 방 20분, 거실은 좀 크니까 40분이야.”
30분이랬다 20분으로 줄여서 그만 싫다고 하면 어쩌나 살짝 눈치를 보는데 웬걸.
“내가 우리 방 닦고 누나랑 10분씩 나눠서 해도 돼?”
**게임은 누나랑 같이 해야 재미있기 때문에 저 혼자 청소하고 누나랑 시간을 나눠 갖겠다는 것이다. (**게임 이름은 나중에 보충하는 걸로.)
“니 맘대로.”
내일도 이게 먹혀야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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