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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해 May 10. 2024

아이스크림

    셀렉션이라는 아이스크림이 있다. 초콜릿 맛 5개, 딸기 맛 5개가 아주 조그마한 아이스바 형태로 만들어져서 한 세트로 들어있다. 고모로서는 이 아이스크림이 너무 비싸게 느껴진다. 시골 슈퍼는 할인같은 것도 없이 적힌 금액 그대로를 받아서 더 비싸게 느껴진다. 하지만 애들이 먹고 싶다니 사줬다. 


    누나 소현이 아이스크림 사준 유세를 고모를 대신해 떨어준다.

    "경도, 누구 말 잘 들어야 돼?" 누나 소현이 동생 경도에게 아이스크림을 하나 건네주며 묻는다.

    "누나." 경도가 대답한다.

    "아니." 소현이 틀렸다고 말한다.

    "엄마." 경도가 답을 바꾼다.

    "아니!" 소현이 그것도 틀렸다고 말한다.

    "아빠." 경도가 다시 답을 바꾼다.

    "아~니~!." 소현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내가 생각하는 거 아니지?" 

    경도는 누나가 유도하는 답이 '고모'인 것을 안다. 그렇지만 절대 고모라고는 대답하지 않는다. 경도는 '나는 고모 안 좋아해'를 견지해야 남자답다고 생각한다. 

뤼튼 AI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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