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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해 Jun 30. 2024

인사이드 아웃의 까칠

    경도가 큰고모와 작은 고모가 하는 대화를 듣고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후후 웃는다.

    "왜 혼자 실실 웃고 그래?" 작은 고모가 경도에게 물었다.

    "고모 말투가 누구 좀 닮았어." 경도가 느닷없이 작은 고모의 말투에 시비를 건다.

    "누구?" 

    "인사이드 아웃이라고 알아?"

    "몰라. 영화야?"

    "응. 거기 까칠이 닮았어."

    "까칠이가 어떤데?"

    "고모처럼 말해. 고모 그거 한번 봐봐."

    그러니까, 고모가 어떻게 말한다는 거냐고?

    "영화야?"

    "응."

    "우리나라 영화야?"

    "아니, 외국 영화."

    "누가 누가 등장하는데?"

    "기쁨, 슬픔, 소심, 버럭, 불안, 까칠이 등장해." 

    여섯 캐릭터의 이름만 들어봐도, 그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고모의 기질은 까칠이를 가장 닮았겠다. 어린 경도는 그걸 어떻게 알았을꼬.

    "어떤 영화인지 찾아서 고모 좀 보여줘 봐."

    경도가 핸드폰으로 검색을 해서 보여주는데, 애니메이션 영화다. 

    "애들 보는 거네?" 

    "아냐, 40대가 애들보다 4배 더 많이 봤대."

    "엄마 아빠가 애들 따라갔겠지."

    "그럼 2배여야지. 4배였다니깐."

    "그럼, 할아버지 할머니도 따라갔겠지."

    "그게 아니라고!"


    고모는 집으로 돌아와 예고편을 찾아봤다. 정말, 어른이라도 보고 싶을 영화였다. 고모는 어쩜 이런 영화가 나온 것도 모르고 살고 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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