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얼인의 Jan 14. 2024

탐험하는 아이, 말을 거는 부모

미국 영유아건강검진 (Well Child Visit) 4개월

벌써 4개월이네요.


아이 몸무게는 이미 2배가 된 상태입니다. 오늘도 역시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아이의 정상 수면 패턴이 발달하면서 3시간마다 부모를 깨우던 지옥 같은 삶에서 이젠 밤에 9-10시간씩 쭉 자고 추가로 낮잠 두 번만 자면 됩니다. 먹는 것도 많이 늘어서 분유를 먹는다면 하루에 분유 1리터는 뚝딱이죠. 4개월 동안 모유수유를 했다면 그동안 아이 몸에 저장됐던 철분이 떨어지기 때문에 원래 먹고 있던 비타민D 400U에 철 1mg/kg 보충을 해줍니다. 그리고 2개월 전과 같이  2차 백신세트, 즉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TDaP), 폴리오, b형 간염, b형 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맞습니다. Well Child Visit 4개월 차에 다루는 내용은 아래에 보여드리는 한국 영유아건강검진 2차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생후 4개월은 아이가 그동안 자기가 얼마나 자랐는지 보여주는 시간인데요. 이젠 엎드려 있을 때 손으로 지탱해 가슴과 머리를 90도로 올릴 수 있죠. 앉아있을 수도 있고요.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의 손이 봉쇄 해제 됐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물건을 집어 자신의 몸으로 가져와 살펴볼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나와 엄마만의 세계에서 천천히 나와 바깥세상을 탐험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재밌는 새로운 것을 보면 이젠 웃음소리도 낼 수 있죠.




다만 미국 소아과에서는 아이가 탐험하는 이 발달 시기에 따라 아이의 발달을 더 도와주기 위한 교육을 추가로 제공하려 합니다. 이미 사람들이 반자동적으로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스킬인데요, 그 예로 "sportscasting", 즉 방송중계란 개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아이의 행동을 스포츠캐스터가 하듯이 상황을 말로 풀어서 설명해 주는 건데요. 탐험을 시작하면서 아이가 실수를 할 수도 있겠죠? 예를 들어 아이가 배가 고파서 울게 되었습니다. 이런 해프닝들이 있을 때 sportscasting을 하라는 것입니다.


"응~ 지금 배고파서 울고 있구나. 엄마도 알고 있어. 조금만 기다리면 다 만들 수 있을 거 같네~ 맛있겠다 그렇지?"


이런 식으로 사물과 감정에 단어를 이어주면 아이들은 그것을 듣고 새로운 단어를 배우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게 됩니다. 중요한 점은 중립적으로 상황을 잘 설명하는 것으로 아이가 실수를 해도 죄책감이 들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아이의 언어발달뿐만 아니라 아이와 부모의 유대감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Parentese"란 말도 있습니다. China나 Japan이나 그들의 언어가 Chinese, Japanese이듯이, Parentese는 부모의 언어입니다. 이미 친구들이나 친척 아이들에게 많이 해보셨을 텐데요, 모든 말을 아주 느리게, 입을 크게 벌려, 높은 피치를 사용해 말하는 것을 뜻합니다. 아래의 영상을 보시면 더 잘 이해될 것입니다. 이 또한 아이가 재미있어할 뿐 아니라 언어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Parenteses는 아이가 생후 1개월 일때부터 조금 더 일찍 사용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ZxmMfLBQOM8




다음 Well Child Visit은 6개월입니다. See you in a bit!



image credit: Pixabay


Reference:

1. Nelson Textbook of Pediatrics, 20e

2. Mount Sinai Parenting Center

이전 04화 어머니는 괜찮으신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