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그 애 18화

18. 사슴벌레 잡으러

by 차태주

그날 소년은 뼈저리게 깨달았다. 저 주제에는 도저히 그 애를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이제 최소한 그 애한테 까불진 말아야지.





6월, 여름의 문턱을 넘어섰다.

아직은 그다지 덥다고 할만한 건 아니었지만, 그때쯤부터는 반팔 티를 입어도 될 만큼 날이 충분히 따듯해져 있었다. 그 애를 처음 본 날 이후 한 번도 가지 않았던 뒷동산의 보물 나무를 이제 살피러 가 볼 때가 된 것이다. 아직 조금 이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벌레들이 활동하기 좋을 시기가 되긴 했으니.

생각해 보니 이때까지 그 애와 밖에서 논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거 같다. 아마 동네에서마저 그 애에게 손목을 잡힌 채 돌아다니긴 싫었을 테지. 사실 이 동네엔 우리 또래는 아니지만, 중고등학생 형 누나들이 몇몇 있다. 만약 그들에게 그 모습을 보이기라도 한다면, 으... 상상만 해도 소름 끼치는 거 같다.

토요일 오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부리나케 대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마치 누가 먼저 나오나 내기라도 하듯 각자 가방만 벗어놓고 마주 보는 대문 사이에서 마주쳤다. 나는 내 방에 가방을 벗어놓느라 잠깐 안에 들어갔었지만, 그 애는 마루에 던져놓고만 나왔는지 좀 더 먼저 나와 있었다.

뒷동산에 갈 걸 어떻게 알았는지 해피도 대문을 넘어와 꼬리를 흔들어대며 우리 주위를 맴돌았다.

우리는 곧장 뒤돌아 뒷동산을 향하는 길로 걸음을 옮겼다.

“나 이쪽으론 처음 가봐, 이쪽에도 길 있어?”

그도 그럴 것이, 그 애 집과 우리 집 뒤쪽으론 집 두 채가 더 있는 것 말곤 온통 울창한 숲뿐이다. 얼핏 봐서는 그곳에 길이 있는지 모를 만도 하다.

“응, 우리 집에선 이쪽으로 가는 게 더 빨라”

뒤쪽 숲은 뒷집을 지나쳐 몇 걸음만 들어가도, 꽤 촘촘히 자란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워 금세 어두워질 정도로 퍽 음산한 곳이었다. 대낮에도 껌껌하여 마을 사람들도 가까이 가길 꺼려 했고 귀신이 나온다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뒷집 담벼락과 숲의 경계 사이에 얼핏 봐서는 보이지도 않는 조그만 샛길이 있어, 나는 그곳을 통해 곧장 뒷동산 어귀를 넘나들곤 했던 것이다. 그곳에 뒷동산으로 통하는 길이 있다는 건, 마을에서도 우리 집 식구들과 옆집 할머니 그리고 뒷집 식구들 말곤 아는 이가 거의 없었다.

“와... 여기 되게 무섭다, 엄청 껌껌해, 진짜 여기로 들어가?”

뒷집 대문 앞, 콘크리트 길이 끊어지는 경계로 먼저 다가선 그 애가 겉으로 보기에도 어두컴컴한 숲을 가리켜 보였다.

“아니, 그쪽 말고 이쪽”

사실 그 샛길은 길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할 만큼 좁고 조악했다. 예전에 아빠가 예초기로 풀숲과 덩굴 사이를 발 하나만 겨우 디뎌질 만큼 깎아놓기만 했던 터라, 시간이 지나면 금세 숲에서 자라난 풀과 덩굴로 덮이곤 했다. 그러니 내가 그곳을 가리키기 전까진 설마 그게 길이었을 줄 몰랐던 거지.

눈치 빠른 해피는 어느새 저 먼저 샛길의 풀숲을 저만치 헤치고 있었다.

뒤이어 내가 발을 디뎠다. 그곳을 지나려면 들쑥날쑥 길을 침범한 숲의 나뭇가지와 덩굴을 피해 뒷집 담벼락을 짚으며 균형을 잡아야 했다.

곧 그 애도 내 뒤를 따라 들어섰다.

“윽... 히히, 네가 도깨비바늘 붙여 온 곳이 여기였구나?”

담벼락에 손을 짚은 그 애가 좁은 바닥을 비틀 디디며 말하는 것이다.

“응? 언제?”

도깨비바늘이라니, 의아했다. 작년 가을에 가시를 드리운 도깨비바늘이 겨울을 지나 봄에까지 간혹 남아 있는 일이 있기도 했지만, 장담컨대 나는 도깨비바늘 따위를 옷에 묻히고 다닐 만큼 칠칠치 못한 성미는 아니다.

“여게 도깨비바늘이 오데 있노, 글고 나는 그런 거 안 묻히고 다녀”

그런데 왠지 저 혼자 쿡쿡거리는 것이다.

싱거운 기집애. 요즘 들어 왜 자꾸 혼자 키득거리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자꾸 그러니 조금 언짢기도 하다.

순간 좋은 생각이 났다.

“야, 너, 저 숲 쪽은 보지 마래이, 혹시나 귀신이랑 눈 마주치믄 따라온다 카드라”

나름 진지한 투로 얘기했다. 저번에 당한 게 있었던 지라 조금 골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몇 초쯤 지났을까. 어째선지 그 애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여전히 발소리는 뒤따라오고 있는데.

“어어? 들읐나? 숲 쪽은 보지 말라고”

어쩌고 있는지 떠보려 한 번 더 얘기했다.

그런데 잠시 뒤,

“눈 마주쳤어...”

들릴 듯 말 듯 한 소리로 그 애가 나지막이 알려오는 것이다.

“어?”

발걸음을 멈췄다. 설마...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도깨비나 귀신이 나온다며 숲에 들어가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두곤 하셨다. 하지만 나는 그 길을 오랫동안 이용하며 그 숲을 자주 지나쳤고, 그동안 별일은 없다 보니 반신반의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 장난치지 말고! 내 짐 진지하게 얘기하는 기라”

다시 그 좁은 틈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곧 앞에 굵은 나뭇가지 하나가 허공을 가로막고 있어 몸을 약간 옆으로 피해야 했다.

그때 그 애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다시 알려왔다.

“따라오고 있어...”

앞을 가로막은 나뭇가지를 피하려다 흠칫 멈췄다. 그리곤 천천히 뒤돌아보려는데,

“보지 마!”

다급하게 외치는 섬뜩한 소리에 순간 머리가 하얗게 세는 것만 같았다.

길 저편에서 해피의 깡깡 짖는 소리가 문득 들려왔다.

“계속 가, 너라도 도망가, 내가 따돌려 볼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온 피부에 소름이 돋고,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듯 근육이 마비돼 찌릿하게 떨려왔다. 진짜 귀신이 있는 걸까. 할머니 할아버지 말이 사실이었던 걸까. 그럼 이제 어떡하지.

“으으아, 으아아아”

눈 앞이 캄캄해졌다. 비명인지 울음인지가 터져 나오며 눈물이 나려 했다.

“으아아아, 어짜노 어짜노오”

“도망가!”

그 애가 갑자기 소리치니, 나도 모르게 흠칫 뒤돌아보고 말았다.

돌아보는 동시에 어느 여자의 찢어지는 비명이 울렸다.

“꺄악!”

소스라쳐 주저앉았다.

처음엔 정말 귀신이 따라오며 내는 굉음인가 싶었다. 그런데 별이 번쩍이며 혼란스러운 시야 사이로, 그 애가 제 입을 틀어막고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어찌나 웃어대는지 질끈 감겨진 눈꺼풀 사이로 눈물까지 찔끔 비집어 나와 있었고, 몸체가 경련하듯 연신 껄떡대고 있었다.

또 당했다는 생각이 드니, 너무나 분하고 약이 올라 그만 울음이 터졌다.


“우와! 이 나무야?”

그 애가 늙은 참나무로 다가가 올려다봤다.

저번에 왔을 땐 작은 새순들만 조금 보이더니 이젠 제법 잎사귀들이 무성해져 있었다. 그 위로 오후의 햇살이 멋들어지게 내리쬐어 새삼 그 나무가 근사해 보였다. 늙은 나무가 으레 그렇듯 주위엔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어린나무 몇 그루가 두어 개 남짓한 가지에 꽤 그럴싸한 잎사귀를 내고 있었다.

그 사이에서 해피는 멀리 가진 않고 우리 주위를 맴돌며 여기저기 기웃거리기 바빴다.

“와... 되게 신기하다, 나 이렇게 큰 나무 처음 봐”

이게 크다고? 하, 회관 앞에 있는 느티나무를 보면 놀라 자빠지겠네.

그 나무는 오래되긴 했어도 사실 그리 크다고는 할 수 없었다. 동네 형들은 나무 중앙을 가르는 두 개의 큰 가지 사이를 손쉽게 올라 높은 데 숨어있는 벌레까지도 잡곤 했으니까. 뭐, 나는 한 번도 올라가 본 적은 없지만.

잠시 나무에 정신이 팔려있던 그 애가 문득 이쪽으로 다가왔다.

“근데 너 옷 좀 털어야겠다, 가만 있어 봐”

그 애가 내 옷을 살피려 손을 뻗었다.

다가오는 손을 쳐냈다.

“아 싫어! 저리 가”

그러니 얄밉게도 그 애 얼굴에 웃음기가 번졌다. 그렇다고 기분이 언짢은 내 앞에서 대놓고 웃진 못해, 입을 앙다물며 작게 쿡쿡거리는 것이다.

“웃기나 지금 이게!”

약이 올라 쏘았다.

“아니 ㅋㅋㅋ, 네가 먼저 장난쳤잖아아”

치... 어떻게 알아챈 건지. 분하고 쪽팔리지만 일단 우겨야겠다.

“진짜라고! 거기 귀신 나온다고 우리 할머니가 들어가지 말라 캤다고!”

억울한 체하며 쏘아붙였다.

그런데도 그 애는 제 입을 가리며 더욱 쿡쿡거렸다.

“이 씨! 진짜 귀신 나와가 따라왔으므 으짤 뻔했노! 다 너를 위해가 해준 말이다 아이가!”

“아 알았어 ㅋㅋㅋ, 미안, 이제 안 그럴게”

그제야 알겠다며 사과하는 듯했지만, 여전히 얼굴에 한가득 웃음기를 머금은 채였다. 일단 사과는 받았으니 표면적으론 내가 먼저 장난을 친 게 아니게 된 거지만, 근데 뭐가 이리 찝찝한지.

그 애는 기어코 다가와 내 주변을 돌며 여기저기 묻은 흙과 먼지를 털어주었다.

그런데,

“아이고, 여긴 완전 들러붙었네”

그러고는 갑자기 내 엉덩이를 세차게 때리는 것이다.

“아! 뭐고?”

“가만 있어봐”

흠칫 놀라 피하는데도 끝까지 따라오며 재차 손바닥을 휘둘러댔다.

“아! 고마해!”

우악스런 기집애. 손이 어찌나 매운지 엉덩이가 따가워 손으로 가려야 했다.

제 주인이 매 맞는 걸 아는지, 저쪽에 있던 해피도 어느새 다가와 깡깡거렸다.

“니 짐 일부로 그라제!”

입가에 새침한 웃음기가 감도는 게, 진짜 일부러 그러는 게 분명했다.

그러니 그 애가 사뭇 진지한 표정을 하며,

“아니 진짜 여기 봐봐, 너 엉덩이에 흙”

뒤쪽을 내려다보니 아까 샛길에서 주저앉을 때 묻었는지 진흙이 누렇게 말라붙어 있었다.

잠시 엉덩이를 내려다보느라 방심한 사이 다시 그 애 손바닥이 부딪쳐왔다.

“아! 아파아!”

작정하고 때렸는지 이전보다 배는 따가운 거 같았다.

“가만 있어봐, 털어줄게”

또 때리려는지 손을 들어 올린다.

기겁을 하곤 밀쳐냈다.

“으악!”

나도 모르게 힘이 꽤 들어갔나 보다. 저쪽으로 밀쳐지며 그 애 뒤통수가 땅에 처박혔다. 볼품없이 맨땅에 나자빠진 모습을 보니 순간 조금 미안해졌다.

깡깡거리던 해피가 그 애에게 다가가 얼굴을 핥았다.


결과적으로 그날 사슴벌레를 발견하지 못했다. 보통 놈들은 밤에 활동하니 낮엔 찾기 어려운 게 당연할 테지만, 나무 밑동에 땅 위로 드러난 뿌리 사이나, 갈라져 움푹 파인 껍질 속을 잘 찾아보면 한두 놈씩 들어앉아 있기도 했고, 아주 가끔은 날 잡아가소 하며 대낮인데도 줄기 한가운데 떡하니 매달려 있는 놈이 있기도 했다.

문제는 생각보다 그 애 시력이 그닥 별로였다는 것이다.

“잘 좀 봐봐, 저거 맞다니깐”

그 애가 높은 가지 한쪽에 매달린 어떤 검은 물체를 가리키며 우겨댔다.

내가 볼 땐 전혀 아닌 거 같은데, 아까부터 자꾸만 우겨대니 이젠 나도 긴가민가하다.

“진짜로 확신할 수 있나? 니 찝게벌레 실제로 본 적 없다 아이가”

“진짜 확실해, 정말이야, 나 믿어봐, 책에서도 봤고 티비에서도 자세히 봤어, 저기 저건 뿔이고 쩌어 뒤엔 날개잖아, 자세히 봐봐, 나 시력 이 쩜 영이야”

침까지 튀겨가며 열렬히 주장해대니 도저히 반박할 엄두가 안 났다.

“하아... 아닌 거 같은데...”

반신반의하며 마지못해 허리를 숙였다.

곧 그 애가 내 목에 제 다리를 걸쳐 올렸다.

처음엔 나무에 올라가겠다는 그 애를 딱히 말리진 않았다. 저게 진짜 사슴벌레든 아니든 저가 확인해 보겠다고 하니, 나는 그저 그러라며 구경이나 할 셈이었다. 그런데 올라가는 걸 도와달라고 하더니 이윽고 날 바닥에 엎드리게 하는 것이다. 그 애 몸무게가 허리를 짓누르자 사지가 뒤틀리는 거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그때까진 참을 만했다. 그런데 몇 번 시도한 끝에도 나무에 올라가는 데 실패하자 이젠 목마를 타겠다고 하는 것이다.

그 애 양다리가 내 어깨에 걸쳐지자 힘껏 허리에 힘을 줘 상체를 들어 올렸다. 키도 큰 기집애가 무거울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상상 이상으로 목과 어깨가 짓눌렸다.

“앞으로! 앞으로!”

나무에 가까이 가라며 그 애가 소리쳤다.

“끄응, 끙”

다리와 허리에 힘이 들어가자 나도 모르게 신음이 났다.

그 와중에도 해피는 저가 뭘 안다고 그러는지 연신 깡깡대며 주변을 뛰어다녔다.

꾸역꾸역 움직여 겨우 나무에 다다랐다.

그 애가 크게 갈라진 두 개의 나뭇가지 사이로 손을 짚고 들썩거렸다. 그 위로 올라가려나 본데, 발을 딛고 몸을 올려줄 발판 없이 손으로만 올라가려니 잘 안되는 모양이었다. 그 애가 부질없이 들썩거릴 때마다 내 목과 어깨는 더욱 짓눌렸고 다리와 허리에 힘이 빠져갔다. 이마에 삐질삐질 맺힌 땀방울이 눈앞을 훑고 떨어졌다.

“아 잠시만... 그만...”

무거운 몸뚱어리가 찧어댈 때마다 숨이 헉헉 막혀 말조차 제대로 안 나왔다.

결국 못 버티고 주저앉았다.

“으악!”

우린 같이 나자빠지며 맨땅에 처박혔다.

“흐윽...”

온몸이 삐그덕대니 신음이 절로 흘러났다.

해피가 이번엔 내 얼굴을 핥아댔다.

“에이, 조금만 더 버텨보지, 거의 다 됐는데”

그 애가 부스스 일어나며, 허리와 어깨를 주무르는 날 나무랐다.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혔다. 조금도 못 올라갔으면서 거의 다 되기는. 대꾸하기도 귀찮아 그냥 돌아가고 싶어졌다.

“집에 가자, 나 허리 아파”

그러니 그 애가 벌떡 일어나며,

“한 번만 더 해보자, 이번엔 진짜 올라갈 수 있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 거 같아”

그러면서 내 손을 잡아당기는 것이다.

짜증이 나 온몸이 배배 꼬였다.

“아... 나 진짜 목 아파서 못 하겠어, 그냥 내가 올라갈게, 니가 나 태아죠”

그러니 그 애는 반색하며 날 일으켜 세우더니,

“아니, 그럼 안되지, 봐봐 내가 너보다 좀 더 키가 크잖아, 키가 커야 올라갈 수 있다니깐”

별 차이 안 나는 거 같은데, 고작 눈꼽만큼 저가 더 큰 걸로 그러는 것이다. 아니 그리고,

“키가 큰 사람이 받쳐줘야 되는 거 아니가?”

“아니지이, 키가 큰 사람이 더 올라가기 쉬운 거지이, 생각해봐, 키가 커야 더 위에까지 손을 잡을 수 있고, 다리도 더 기니깐 더 위로 잘 올라가는 거지이”

한껏 진지한 표정으로 손짓 발짓까지 해가며 그러니 그 말이 맞는 거 같기도 했다.

짜증이 났지만 할 수 없이 다시 허리를 숙였다. 이번엔 진짜 올라 가버렸으면 좋겠는데, 그 애 몸무게를 또 어떻게 버텨낼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런데 그러는 날 보던 그 애가 다른 의견을 냈다.

“잠시만 봐봐, 네가 앉아 있고 내가 네 어깨 밟고 서면, 그때 네가 일어나면 안 되나?”

말이 되는 소릴 해 이 기집애야. 이젠 짜증이 나다 못해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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