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안녕하세요. 브런치 스토리 작가 에리카 - 피아니스트 김민지입니다.
제가 대표로 있는 그라티아 피아노 트리오는 올해 6월, 7월, 8월에 걸쳐 '당신을 위한 음악' 시리즈 콘서트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콘서트를 기획할 때 제가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첫째, 그라티아 피아노 트리오가 무대에 올린 적이 없는 새로운 스토리일 것
둘째, 콘서트가 열리는 장소와 예상되는 관객층에 맞는 기획일 것
셋째, 멤버 모두가 동의하고 함께 연구하고 연주하길 원하는 레퍼토리를 찾을 것
이 세 가지입니다.
작년에는 서양음악사를 주제로 고전, 낭만, 현대를 아우르는 시리즈 렉쳐 콘서트를 했다면 올해는 '당신을 위한 음악'이라는 주제로 관객 한 분, 한분께 개인적으로 다가가는 음악들을 찾아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부부를 위한 음악회, 우리 모두를 위한 음악회라는 테마 안에서 다양한 음악을 스토리와 연결하여 들려드렸습니다.
당신을 위한 음악을 찾으며 나를 위한 음악도 찾았습니다.
그리고 음악이 나에게 무엇인지도 다시 묻게 되었습니다.
음악은 언제나 내 곁에 있었지만 이번 시리즈를 준비하며 새삼 느꼈습니다. 음악은 내 삶을 지탱하는 언어이자 나와 세상을 이어주는 다리였습니다. 그리고 관객 한 분 한 분의 눈빛 속에서 그리고 함께 연주하며 멤버들과 나눈 호흡 속에서 음악은 늘 ‘관계’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또한 기쁨과 위로 그리고 때로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들을 전하며 서로의 마음을 만나는 순간, 음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선물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볼 살이 통통했던 초등학생부터 가르쳤던 옛 제자와 어머님이 서프라이즈로 연주회를 찾아주어 정말 반가웠고 송지영작가님을 뵙고는 왈칵 눈물이 났습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늦여름, 먼 길을 한걸음에 달려와주신 작가님께 이 글을 빌어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이제는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음악이 삶의 언어이자 저와 세상을 이어주는 다리라면 여러분에게는 또 다른 모습의 음악이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그 음악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관객분들과 그리고 브런치의 독자분들과 함께 이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