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인생을 함께 하는 자신의 반쪽 짝'

by 마타

처음에는 세상이 미웠어요.

모든 것이 불합리하다고 느껴졌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라고 생각했죠.

어린 시절 어른들은 내게 꿈을 꾸라고 말했지만, 난 그 말에 화가 났어요. 당장 내일의 끼니조차 꿈꾸기 힘들었거든요. 내 꿈은 끼니 걱정 없이 먹고 사는 거였어요.

어른이 되고 나서는 그것조차 쉬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죠. 내 인생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다가 그렇게 스러져갈 인생이라고 생각하자 덜컥 두렵더군요. 나의 가치가, 달빛이 아닌 가로등만 밤새 쫓다 지쳐 쓰러지고야 마는, 하루살이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니 허망했어요.

그랬기에 나는 짧은 인생 나 혼자서만 살다가 간다. 이런 나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게 단정지었죠.

당연한 이야기에요. 나는 나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거든요. 나는 모순덩어리였어요. 내 상처가 제일 아프다고 소리치며 인생은 나 혼자 살아간다고 생각하면서도 누군가가 나를 알아주기를 바랬거든요.

이런 나의 전부를 이해하고 용납해주며 함께 내 인생을 걸어가 줄 사람, 온전히 믿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절대로 배신당하지 않는 아름다운 사랑을 원했어요.

그런 게 있을 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언제나 그것을 바라왔던 것 같아요.

인제 와서 말하지만, 당신이 날 사랑한다고 말해줬을 때는 그냥 ‘그렇구나’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내가 난생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어야죠.

처음에는 잠깐 의존하려는 생각이었을까요? 당신에게는 미안하지만, 난 당신을 이용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날 사랑하는 당신의 마음을 이용해서 급한 불을 끄자. 내가 이 불만 끄고 나면 다시 혼자로 돌아가리라.

당신은 참 이상했어요. 분명 이런 내 마음을 다 알고 있었을 텐데. 내가 당신에게 무언가 해준 것이 하나 없고 오히려 당신을 무시하고 미워했을 때. 그때 당신은 나를 사랑한다고 해주었죠.

마치 이용당해도 상관없다는 것 같았어요. 내가 당신을 알아주기만 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것처럼, 내 인생에 누구보다도 신사적으로,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다가와 주었죠.

상처 투성이인 내가 당신에게 신경질을 내고 불평을 토로해도 당신은 언제나 동일하게 나를 사랑해 줬어요. 이제는 알아요. 때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도 그 배경엔 내 이해를 뛰어넘는 당신의 사랑이 있다는 것을. 당신은 절대로 나에게 나쁜 마음을 품지 않아요.

이제야 그걸 알았어요. 그동안 오해해서 미안했어요. 사랑하기에 나와 오래 함께하고 싶고, 그렇기에 맞춰가기 위해서 싫은 소리도 했던 거였죠. 내가 힘들어하는 일이 있으면 당신은 나보다 더 아파해 주었고 고통 속 위로가 되어 주었어요

이제는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을 이해하고 싶고, 언제까지고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요. 매일 끼니를 이루지 못해도, 내 꿈을 이루지 못해도 당신과 함께라면 그걸로 족하지 않을까요? 처음부터 날 사랑하던 당신이니 당신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것보다 크겠죠.

나를 먼저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비루한 내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없지만, 늘 당신의 옆을 떠나지 않을게요. 내가 선택한 당신의 곁을 내 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지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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