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비행기를 탑니다.

You must come back home.

by 영희

“태지 오빠가 집으로 가라고 해서 come back home 합니다.”


컴백홈 하기 전, 우리는 kl타워에 오른다. 전망대 높은 곳에 올라 바람을 맞으며 쿠알라룸푸르를 바라본다. 이렇게 멋진 곳에서 한 달을 살았구나. 우리 집도 보인다. 우리가 걸었던 거리, 우리가 갔던 광장, 우리가 보았던 풍경……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보다는 고마웠다. 잘 지냈다.라는 마음이 앞선다.

나는 이 하늘이 정말 많이 그리울 것 같다.

큰 아들은 어학원에서 가깝게 지낸 일본 친구와 사진을 찍고 왓츠앱을 교환한다. 둘째도 짧은 시간이지만 정든 어학원 친구들과 연락처를 나눈다. 너희들도 아쉬운 거지.


내 인생에 이런 날이 있었을까 싶다.

이렇게 나로서 살아본 날.

“아무도 나를 모르고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라던 배우의 말처럼 꿈같은 그런 삶을 산 것 같다.


내가 깨달은 건


나는 호기심이 많고 일상적이지 않은 날들을 주도적으로 즐겁게 받아들이는 사람. 나는 혼자 걷거나 공연을 보거나 박물관을 가거나 공원을 걸을 때 충만히 나와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들어야 한다는 것, 내가 하는 말이든, 아들들이 하는 말이든, 누가 하는 말이든 끊지 않고 들어야 한다는 것.


세상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 옷차림부터 말투 생각 생활방식…… 내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직접 부딪혀 배워야 한다. 미디어에서 보이는 것은 내 것이 아니다. 직접 부딪혀보고 현장에서 느낄 때 비로소 내 것이 된다.


그리고 내가 내 가족을 정말 많이 사랑한다는 것. 내 신경은 온통 너희였다. 그리고 그런 엄마인 나는 페르소나가 아니라 나였다. 나를 보니 너희가 보이고, 너희를 보니 내가 보인다.


그리고 이 밤에 생각나는 사람들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밤하늘에 그려본다.


당신의 목소리가, 당신의 문자가,

당신의 마음이 오늘을 사는 나의 벗이 됩니다.

그 관심과 수고를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마음깊이 간직합니다.


이 마음을 적도가 가까운, 하늘이 아름다운, 미소가 아름다운 이 나라에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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