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꿈이었을까

by 영희

밤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추운 바람이 훅 하고 살을 파고듭니다.

겨울이구나. 다시 왔구나.


남편이 겨울 점퍼를 들고 입국장에 서 있습니다.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들들은 아빠를 힘껏 안아 봅니다.


다시 자유로를 달려 집으로 왔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태양이 한가득 들어오던 쿠알라룸푸르 집에 있었는데

시린 겨울 하늘이 눈부시게 보이는 우리 집으로 왔습니다.

낯설게 느껴지는 우리 집입니다.


꿈을 꾼 것만 같습니다.


시간은 참 잘 흐릅니다.

좋을 때도 힘들 때도 흘러갑니다.

우리는 모두 흘러갑니다.

이 작고 작은 푸른 별에서

작고 작은 인간은 시간과 함께 제 모습으로

별다를 것 없는 오늘 하루를 살아갑니다.

살아간다는 건 삶에 대한 존중이며 감사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산 우리는 귀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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