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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기 Jun 08. 2024

'mc 용기'에서 '브런치 작가 용기'로

-시너지효과로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기-

기부콘서트 MC는 분명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내 삶이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달라진 것이라고는 주변의 mc용기에 대한 평판과 스스로 느낀 뿌듯함 정도였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본업인 유아체육강사로서 최선을 다했다. 아카데미를 수료하고 단톡방에서 초보자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섭외요청이 있었지만 본업 스케줄로 인해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도저히 시간이 안 맞아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로 인해 약간의 권태감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두 달 정도 지났을 때였다. 여자친구와 저녁식사를 하며 진로 이야기가 나왔다. 여자친구는 예전부터 글에 대한 애이 있었고 브런치 작가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무슨 글을 써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어서 고민이 많다고 했다. 그때 문득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써보는 것은 어떤지 제안했다. 다행히 여자친구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내친김에 그 자리에서 여자친구의 브런치 북 제목도 만들었다. 놀라운 것은 여자친구가 브런치북 이름을 정한 바로 당일에 밤을 새우면서 목차를 설정하고 2개의 글을 올리며, 바로 작가신청을 했다. 약 3일의 시간이 흘렀을까 여자친구는 한 번에 작가 승인을 받았고, 현재도 연재일을 하루도 미루지 않고 꾸준히 쓰고 있다.




꾸준히 브런치 활동을 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은 나에게도 브런치를 도전하고 싶게 만들었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은 여자친구를 통해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도전할 용기가 없었다. 글이라고는 과거 블로그에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영감이 떠오르면 끄적여본 게 다였기 때문에 공개적인 곳에 나의 글이 올라가는 게 두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작가승인고 꾸준히 활동하는 모습은 나에게 동기부여와 용기를 가져다주었다.


'나도 해보자!' 여자친구의 도움으로 짧은 시일 내에 브런치 북 이름과 목차를 설정해서 작가신청을 했다. 여자친구와 마찬가지로 한 번에 승인을 받았다. 이 때나 지금이나 나의 글에 자신은 없지만 나의 경험을 나름대로 글에 잘 녹여냈기 때문에 승인받은 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해서 겁쟁이의 남들보다 느린 성장기를 담은 '겁쟁이의 나비효과로 바꾸는 삶'이 탄생했다. 나 또한 아직까지 나의 글을 봐주시는 적지만 소중한 구독자분들과의 약속 그리고 나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내고 있다. 이 약속을 계속해서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여자친구의 도움이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참 재미있다. 내가 여자친구를 위해 제안한 글감을 통해, 여자친구는 오랜 꿈에 한 발자국 내딛을 수 있었고 여자친구가 보여준 꾸준한 모습들이 나에게 동기부여와 용기를 갖게 해 주었다. 이렇게 주변사람의 작은 관심이 어떤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그 관심은 어떤 방법으로든 다시 돌아와서 서로에게 시너지효과를 주는 관계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관계가 여러 방향으로 가지 뻗쳤을 때, 비로소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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