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내가 배우고 싶은 것

#22 그림을 시작하는 이야기

by 지민

대학생이 되고 나는 지금 돈을 벌고 있다. 항상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아서 생활했었는데 내가 직접 돈을 벌고 생활하며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던 것보다 어느새 많은 돈을 벌고 있다. 아마 학기 중에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그 많은 돈을 어디 사용할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돈은 모아야지!"



많은 사람들이 돈을 모으라고 이야기한다. 나도 그 이야기가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 나는 인생의 황금기!라고 불리는 20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모으는 것도 좋지만 지금 이 돈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보려고 한다. 나중에 내가 직장이 생기고 돈을 지금보다 더 많이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많은 돈을 벌더라도 과연 지금처럼 시간이 있을까? 그래서 나는 돈을 잘 사용해 보자고 결론을 내렸다.



작업을 위해서 터치가 되는 노트북도 구매했고 평소 입어보고 싶었던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옷들도 많이 구매했다. 하지만 무언가가 부족했다.



“돈을 조금 더 잘 사용하고 싶어!”



노트북도 옷들도 모두 다 경험이고 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언가 부족했다. 그래서 나는 배움에 돈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도 많지만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도 있었다. 나는 평소에도 원데이클래스를 좋아한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 중에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한 일이다. 옛날에는 무언가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관심이 있었다. 전에 이야기한 것처럼 나는 그림에 재능이 없다. 그래도 그림을 그리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 내 머릿속에 생각하던 것들을 표현한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살면서 처음으로 내가 직접 돈을 지불하고 그림을 배우기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학원들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대부분 입시 미술을 가르치는 학원들이었고 그러한 공간에서 그림을 배우면 일처럼 다가와서 금방 흥미를 잃을 것 같았다. 나는 즐겁게 그림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운이 좋게도 나는 화실을 찾게 되었다. 입시 미술이 아닌 취미로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배우는 공간이었고 크지는 않지만 한옥으로 지어져 편안함도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바로 화실에 전화하고 등록했다.



화실 선생님 그리고 다른 수강생 분들 화실이라는 공간도 너무 좋았다. 화실에서 처음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며 나는 느꼈다. 이게 배움의 즐거움이라는 것을. 그림 자체를 배우는 것도 즐거웠지만 화실이라는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하며 나의 바쁘고 힘든 하루 중에서 편안하게 쉬어 갈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행복했다.



거짓말 같겠지만 화실에서 그림을 1년 넘게 배운 지금도 나는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한다. 하지만 화실에서 배운 다양한 것들은 단지 그림 실력이 아니었다.






다른 수강생 분들이나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화실은 우리의 지친 삶 속에서 휴식을 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었다. 화실은 어린 친구들부터 퇴근하고 오시는 직장인 분들 그리고 주부님들 등이 계셨는데 다들 밖에서는 모르겠지만 화실에서는 행복해했다. 가끔 그림 그리는 것이 힘들어서 불평을 이야기하면서도 행복해 보였다.



배운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특히 내가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배우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처음 나는 화실에서 그림을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더 큰 것을 화실에서 배웠다. 바로 힘든 삶 속에서 편안하고 즐거움을 찾는 일 말이다. 화실에서 내가 배운 것은 그림이 아니라 힘든 삶 속에서 지친 나 자신을 스스로 치유하는 일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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