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일은 뭘까?

#3 노는 게 제일 좋은 대학교 새내기

by 지민

나는 의류학과에 가고 싶었다. 사실 패션 디자인 학과에 가고 싶었지만 그동안 준비하지 않아서 패션과 관련된 학과들 중에 의류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의류학과는 국립대에만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나는 지방에 있는 국립대학교에 입학하였다. 사실 성적이 나쁘지 않아서 본가 근처에 있는 대학교에서 괜찮은 과에 합격도 하였고 갈 수도 있었다. 부모님 역시 의류학과보다는 내 미래를 생각하여 다른 과에 가는 것을 원하셨지만 나는 패션을 공부하는 것 외에는 관심이 있었고 재수를 하더라도 반드시 패션 관련 학과에 가고 싶어서 결국 지방 국립대학교 의류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1학년이기도 했고 집안 사정이 좋은 것도 아니라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운 좋게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나름 친했던 친구와 룸메이트로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다. 나와 친구는 술과 담배를 좋아했고 성인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우리는 기숙사에서 성인의 즐거움을 마음껏 느꼈다. 수능이 끝나고 나는 프로게이머에 집중하였다. 에너지 드링크를 매일 먹으면서 밤낮을 새우며 게임에 몰두했었고 그것은 입학 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사실 학과에 나는 많이 실망했었다. 만약 실망하지 않고 흥미를 느꼈다면 열심히 수업에 참여했을 수도 있다.



나는 면접으로 대학교에 입학했는데 그때 보았던 선배들과 작품들은 좋다고 생각했었고 그 영향이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막상 입학하고 나니 사람들은 패션에 관심이 많지도 않았고 대부분 다른 대학생들처럼 평범한 옷을 입고 같이 수업을 들어보면 나에 비해 패션에 대한 사전적 지식도 부족하였다. 그래서 나는 흥미가 떨어져 버렸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었던 게임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학창 시절 내 주위에는 항상 친구가 많았다 다. 애초에 내가 특이한 편이기도 했지만 나는 어느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주변 친구들은 몰랐겠지만 나는 눈치가 또래 친구들보다 빠른 편이었고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을 잘 파악해서 누구나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학 생활은 그렇게 하기 싫었다. 그래서 나는 소심한 척 조용히 있었고 처음에는 친구도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친구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나처럼 열정적으로 패션을 좋아하는 친구도 있었고 성격이 맞는 친구도 있었다. 친구들과 과팅도 나가고 다른 학과 친구들도 생기고 짝사랑하는 사람도 생기게 되었다. 나름 즐거웠던 대학 생활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친구들과 노는 것도 친구들이 나를 기숙사 밖으로 데리고 나오지 않으면 쉽지 않았다. 왜냐면 나는 게임에 미쳐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름 게임도 잘했었다. 하지만 게임을 하며 조금씩 벽이 느껴졌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래서 친구들이 부르면 술자리는 빠지지 않았다. 게임과 술에만 몰두하며 자연스럽게 수업을 많이 빠지게 되었고 결국 1학기는 출석 미달로 인하여 F를 3개나 받게 되었다. 2학기는 그래도 F는 받지 말자는 생각으로 학교는 다녔지만 성적에는 관심이 없었다.






1학년이 끝나고 다시 되돌아보니 나에게 남은 것은 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늘어난 술이 끝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그래도 후회하지는 않았다. 즐거웠고 많이 느꼈고 배웠다. 하지만 대학교 1년이라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고 내 꿈에 대한 확신은 사라졌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다시 원서를 접수하던 시기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학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새벽과 낮에는 게임에 몰두하면서 밤에는 친구들과 술을 먹거나 혼자 술을 마시고 차가운 밤공기에 담배를 태우며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지만 답은 결국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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