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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 (3)

by 화니와 알렉산더

도수 높은 하루를 마시고

밤으로 돌아온다


밤은 과묵하다

밤이 외로움을 견딜 수 없을 때

페트병을 움켜쥐는지

페트병의 비명소리만 간혹 들린다


추억을 읽는 새벽

추억 갈피에 낙엽을 꽂고


두 눈을 감으면 밤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그네


그네를 타야지


오늘은 유난히 도수 높은 날이었다


숙취는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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