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24)
행여나 귀염 좀 받아볼까
세상한테 아양을 떨어봤던 시절
이슥한 밤까지 누구와도 말을 섞지 않다가
성글게 내리는 희망을 맞으며 누워있던 시절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워
입속말로 내일도 눈을 뜨겠네 중얼대던 시절
소슬한 새벽 고독에 움츠러들던 마음
추스르면서 추스르면서 비어가던 시절
비극을 예감하며 비애를 절감하며
먹구름마다 밧줄을 묶어놓던 시절
# 기자 # 영화감독 #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