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2월 1일

by 화니와 알렉산더

오늘 하루는 사실

오랜 꿈이다 사실


내가 군인이었을 때는

다시 말해서

내가 일병이었을 때는

내가 상병이었을 때는

내가 병장이었을 때는

공군기지 밖

민간인의 세상을

민간인으로서 살기를

소망했다 간절하게


오늘 하루는 사실

민간인으로서 사는 하루다 사실

잊고 지내지만


내가 입원했을 때는

다시 말해서

송파구의 어느 종합병원에서

링거를 꽂고

하루 종일 누워있을 때는

병실 옆 화장실이 만리타국으로 느껴졌을 때는

맛을 느낄 수 없는 음식을 노역처럼 식사했을 때는

자유롭게 움직이고

자유롭게 식사하는

그런 꿈을 꾸었다 소박하게


오늘 하루는 사실

자유롭게 움직이고 식사하는 하루다 사실

잊고 지내지만


꿈은 이루어지면 잊혀지는가

잊혀진 언젠가의 술자리처럼 허망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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