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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3월 18일

-2부제 수업을 아시나요?

by 푸른 잎사귀 Mar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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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1982년 3월 18일 (목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심부름

일어난 시각 : 오전 7시      


오늘은 동생과 같이 숙제를 하였다. 내 동생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나보고 가르쳐달랬다. 나는 가르쳐주었다. 내 동생은 언니가 있어서 좋겠는데 나는 그런데 언니가 없다. 내 동생이 학교를 가면 막냇동생과 같이 놀고 있어서 심심했다. 그래서 나는 심심한 것을 참고서 놀았다. 내 동생은 나하고 놀고 숙제도 해서 좋겠지만 나는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숙제가 많고 내 동생은 쪼끔이고 학교도 같이 안 가서 그렇다. 그런데 나는 참았다. 참으니까 싸움도 잘 안 하고 좋았다. 나는 참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지금은 아니지만 어릴 때는 언니나 오빠가 있는 아이들이 부러웠다.

내가 모르는 게 있으면 알려줄 수 있고, 나를 괴롭히거나 하는 애들이 있으면 언니나 오빠가 혼내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80년대에는 학생수가 많아서 2부제 수업을 하였다.

한 학급에 기본 60명 정도는 수업을 했고, 한 학년이 13반까지 있었으니 그야말로 콩나물시루가 따로 없었다.

그래서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누어 등교를 하였고 둘째가 학교에 가 있으면 나는 막내와 같이 놀아주곤 하였다.

막내와는 7살 차이가 나니까 이때 막내가 3살이었다.

3살 막내와 놀아주려니 10살인 나는 많이 심심했을 것 같다.

그리고 숙제가 많아서 힘들었던 것 같다.

이래저래 어린 시절엔 별것도 아닌 것으로 싸우기도 하고 참기도 하고 그렇게 자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절 어떻게 지나왔는지 모르겠다.

너무나 빠르게 시간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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