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기간 꽃을 갓 피우기 시작하던 불갑산 상사화 빈약한 모습에 만개때 한 번 더 오리라 생각하고 돌아갔습니다.
다시 갈까 싶어 검색하는데
어떤 이는 피어도 시들하다 하고 어떤 이는 예쁘다 하고 하였습니다.
갈기산 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 들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영광은. 영동에서 고흥 가는 길에 있기에 남편의 제안으로 다시 들렸습니다.
불갑사에서 1박을 했습니다.
엊그제 까지 이불을 덮지 않아도 되었는데 새벽이 되니 춥습니다. 웬 날씨가 이렇게 빨리 추워지나?
그뿐만 아닙니다. 해가 빨리 져버립니다. 지난번 백수해안도로에서 일몰시간이 6시 42분인데 오늘은 6시 10분입니다. 이제는 밤이 더 길어졌습니다.
가을이 오나 봅니다.
가로수 아래 피어난 상사화들을 보자 벌써 마음이 설렙니다.
와~~~~~~
불갑사
붉은 물결
마음은 펄쩍펄쩍
뛰어오릅니다.
좋아, 아주 좋아
이걸 안 보고 갈뻔했다니
여보, 덕분에 예쁜 꽃을 봅니다.
올해 관광객이 흙을 밟지 않도록 데크를 설치했다던데 축제기간보다 오늘 그 덕을 봅니다.
불갑사 돌담에 심어진 삼층 화단
모든 잡념은 이미 없어진 나는
사랑합니다.
남편도 아들 딸도 구독자님들도 상사화들도
모두 감사합니다.
불갑저수지 이곳에 반영된 상사화를 찍는 것이 낙이었어요. 날씨가 흐려서 반영된 모습은 흐릿합니다.
저수지 한 바퀴 돌기
차암
걷기 좋은 길입니다.
저수지 한 바퀴 돌고 내려오니 연못 속에 하늘과 산과 상사화, 그리고 노부부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나도 꽃 속에 묻힙니다.
아름다운 불갑사
아름다운 상사화
꽃이 지고 나면 추운 겨울 푸른 잎으로 맨몸으로 견뎌서 봄부터 땅속에서 꽃 피울 준비를 하여 비로소 피어난 상사화
여름에 불갑사에 왔더니 상사화가 피어있는 그 자리는 피어있는 자리는 썰렁하더라고요.
땅속 준비기간이겠지요.
그리 오래 준비를 했으니 더위에 꽃을 시들게 하지 않으려고 이렇게 늦게 꽃 피웠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