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홀로 차박 중 마지막 이야기
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할 무렵, 나에게 허락되었던 3개월의 자유가 끝을 고했습니다. 겨울 문턱에서 홀연히 차박을 떠났던 남편이 돌아온 것입니다.
남편이 없는 동안, 우리 세 식구(아들, 딸, 나)는 낯선 '합가'의 갈등을 걷어내고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달 남짓, 집안 구석구석은 마침내 나의 방식대로 정리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나를 옥죄던 잔소리가 사라졌고, 언니 집 방문이나 친구와의 만남에 그 어떤 제약도 없었습니다.
나의 마음은 마치 깃털처럼 날아갈 듯 가벼웠습니다. 이 3개월은 나에게 귀한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나보다 가족을 우선하는 희생은 하지 않기로, 사소한 일로 시작되는 긴 잔소리를 참지 않기로, 그리고 억지로 공감 대화를 시도하는 노력도 멈추기로 단단히 다짐했습니다. 남편을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나 자신을 위해 살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남편은 이사 직후 떠났기에, 돌아온 후에도 나는 변함없이 '가정주부'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따뜻한 밥을 짓고 청소를 했습니다. 남편은 며칠 동안 남이 해주는 맛있는 밥을 먹는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습니다.
어쩌면 지난 3개월간 내가 길들인 새로운 생활 방식이 남편에게도 긍정적으로 전이되었을까요? 놀랍게도 그의 잔소리가 눈에 띄게 줄어든 듯했습니다.
하지만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며칠 후, 익숙한 잔소리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아들의 빨래를 위해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섞은 미지근한 물에 옷을 담갔다가 세탁기로 옮기는 과정에서 물이 뒷베란다 바닥에 아주 조금 흘렀을 뿐입니다.
"이거 안 닦으면 미끄러져서 다친다. 넘어지면 죽는다!"
남편은 마치 큰일이라도 난 듯 소리를 질렀습니다. 나는 속으로 담담히 생각했습니다. '가만두면 저절로 마를 텐데. 하루 종일 집안일 한 나에게 베란다에 물 좀 흘린 것이 그리 큰일일까.'
예전의 나라면 잔소리가 나오기 무섭게 황급히 달려가 바닥을 닦으며 남편의 기분을 살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완전히 변했습니다. 나는 이제 **'잔소리 면역력'**을 키운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잘못하지 않았다.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이번엔 그냥 모른 척, 침묵으로 일관하자.'
남편은 아무도 듣지 않는 잔소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좋은 말 하는데 왜 듣지 않느냐고! 정리를 하면 되지! 넘어지면 죽는다니까!"
"맞는 말 하는데 왜 들은 척도 안 하느냐!"
남편은 내가 잔소리에 반응하지 않는 것에 대해 노골적으로 볼멘소리를 냈습니다. 불편했지만, 나는 흔들리지 않고 나의 침묵 방식을 고수했습니다. 나는 이제 연금으로 경제적인 일조를 하고 있으며, 집안일도 다 해내는 사람입니다. 잔소리를 들으며 살 필요가 없지 않은가! 이 깨달음은 나의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되어주었습니다.
그 순간, 우리에게 새로운 균형이 찾아왔습니다.
결국 남편은 본인이 직접 걸레를 가져와 남아있는 바닥 물기를 닦았습니다. 그는 언제나처럼 집안일을 '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트집 잡고 잔소리하는 것 대신, 직접 행동하는 새로운 방법을 터득해야 했습니다. 잔소리, 그것이 내가 유일하게 거부하는 것이었으니까요.
나는 잔소리를 들을 때마다 침묵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사용했습니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스스로 정리할 줄 아는 남편이 잔소리를 하는 대신 직접 움직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남편은 이제 잔소리를 덜 하고 손을 더 움직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평행선을 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잔소리 없는 평화로운 집안'**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잔소리에서 해방되었고, 남편은 깔끔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차박에서 돌아온 남편과의 새로운 동거는 잔소리가 아닌 행동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잔소리 면역력을 키운 나는, 마침내 나를 위한 삶을 시작했습니다.
집안일을 하는 것은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남편이 해즈른 밥을 얻어먹으 잔소리를 듵으면서 배가 딱딱하게 굳어오는 것읗 느껴아했던 날들 보다 낫습니다. 24시간 같이 있던 생활도 되도록 줄입니다. 집에 같이 있어도 따로 할일을 찾아 혼자 하는 일을 늘입니다.
요즘은듣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잔소리가 줄었습니다. 내가 말로 통제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나봅니다. 자유로움은 이제 차박을 가기전보다. 훨씬 낫습니다. 남편이 홀로 차박을 가 있는 동안 나는 스스로의 삶을 풍요롭게 사는 법을 실천했습니다. 나는 남에게 통제 받지 않습니다. 남편이 돌아와도 니는 여전히 자유인입니다. 이제는 물건들도 남편의 늘어놓는 컨텔츠를 창 지 않아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