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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들리는 민들레 Aug 16. 2023

4. 행동은 고통의 치유제

당신과 나의 고통




의견 전달



저는 부모님들의 행동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작아 보일지도 모를 개인의 행동이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당한 일을 마주했을 때 대처하고
행동하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폭력이나 죽음이 아닌,
평화적이고 성장적인 방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이 안타까운 일이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로 남는 것이 아닌
선생님, 학부모, 아이들 모두가 성장하고 더 발전할 수 있는 일로 남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좋아하던 선생님을 떠나보내며
상처받은 아이들에게도
애도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학교는 아이들의 애도의 기회를
박탈했습니다.
박탈된 애도의 기회를
부모가 대신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학부모들의 행동이
사랑하는 선생님을 잃은 아이들을
 위로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부디 숙고해 주시어,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이고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지 학부모님들과
상의할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섯 가지의 제안과 용기


나는 다섯 가지의 제안과 함께 이 글을 학부모 대표님께 보냈고, 아이의 반 대표님께 다른 분들과 공유해 주십사 보내드렸고, 그리고 아이의 반 단체 톡방에 이 글을 올렸다. 교에서는 학부모들에게 자중해달라,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연일 뉴스가 방영되고 아이들은 오가며 학교를 둘러싼 국화를 보고 있는데 단체톡방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이 일상적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 침묵과 고요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용기가 필요했다. 아이의 반 학부모 단톡방에 내 생각을 밝힌 긴 글을 올리는 것, 몇 학년 몇 반 누구의 엄마라는 신분을 밝히고 내 생각을 말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나의 행동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글을 올리고 1이 사라지기까지 1시간 정도가 걸렸다. 그리고 단 한 분만이 장학사 전화번호를 남겨주시면서 본인은 그 번호로 전화를 할 예정이라는 답글을 달아주셨고 그 이후에는 누구도 어떤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괜히 나섰다 내 아이에게 불합리한 처우가 가해질지도 모르는 일이며, 실은 하루하루 먹고 살기만도 바쁘다. 안다. 나도 그렇기 때문이다. 그러나 침묵한다고 있었던 일이 없는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형태로든 이 일은, 아이들의 가슴에 남겨지게 될 것이다.










주도자가 된다는 것


우리는 상처가 생기면 덮어두려고만 한다. 아프니까. 그러나 상처는 치료해야 한다. 소독도 하고 약도 발라야 한다. 찢어졌다면 봉합도 해야 하고 또 다른 치료가 필요한지 숙고도 해야 한다. 아픈데 안 아픈 척한다고, 다쳤는데 안 다친 척한다고 상처가 낫는 것은 아니다.


나는 무관심에 조금 내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래도 행동할 것이다. 작은 개인 내가 하는 행동이 하찮을지라도,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행동은 고통을 치료한다. 피해자가 아닌 주도자가 되게 한다. 나이가 많다고 오랜 세월을 살았다고 주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주도하지 않기를 선택한다면 주도자가 아닌 것이다. 주도자는 점진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 지금 이 순간 주도자가 되기를 선택해야 주도자가 된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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