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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들리는 민들레 Feb 03. 2024

33. 의존과 의지의 차이는.

당신과 나의 고통






상실에 대한 태도


의존과 의지의 차이는 상실에 대한 태도로 알 수 있다.

네가 나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더라도 (잠시 섭섭할 수 있겠지만) 결국 수용한다면 그것은 의지이다. 그러나 의존은 네가 나의 요구나 마음을 수용해 주지 않았을 때 <비참>해진다. 의존과 의지의 차이는 대상으로 인해 자신의 존재 자체가 흔들리느냐 흔들리지 않느냐에 있다. 대상이란 사람부터 직업, 명예, 욕망, 욕구, 가난, 음주, 약물 등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내 요구나 마음을 수용해 주지 않았을 때, 내 존재 자체가 비참하다면 그것은 의존이다. 어떤 직업을 갖지 못해 내 존재 자체가 비참하다면 그 직업에 의존하는 것이다. 어떤 명예를 가지고 싶은데 갖지 못해 비참하다면 명예에 의존하는 것이고, 어떤 사치품을 가지고 싶은데 갖지 못해 비참하다면 사치품에 의존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싶은데 가지지 못해 비참하다면 그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이다.


그런 비참함 속에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 사랑받고 싶은 욕구, 수용받고 싶은 욕구, 안전하고 싶은 욕구, 확실성에 대한 욕구 등 무수한 욕구들이 자리하고 있고 실은 그 욕구들이 눈앞에 있는 대상들을 통해서 자기 존재를 어필하는 것이다.









너로 인해 비참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의지는 너로 인해 내 존재가 비참해지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여긴다. 한 발 물러서 거리를 유지한다. 그게 직업이든, 사랑이든, 명예든, 사치품이든, 우정이든, 직업이든, 학업이든, 인정이든, 어떤 것도 나를 비참하게 만들지 않는다.


의지는 그 대상에게 거절을 하게 되더라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거절한다고 해서 자기 존재가 비참하거나 형편없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존은 의존하는 대상에게 거절하지 못한다.

거절하는 순간 자기 존재가 <비참>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의지는 동등하지만 의존은 복종적이다.









의지와 동시에 독립적이어야


의존은 자기 존재를 언제나 오답으로 여기며 의존하는 대상을 정답으로 여긴다. 의지는 도와달라 하지만 의존은 대신해 달라고 한다. 의존을 원하는 사람에게 정답이 되어주는 일 그러니까 대상이 되어주는 일은

오만한 일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실현 가능성이 있고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며 그 기회는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의지해야 한다. 주변의 아픔에게 손을 내밀어야 하고, 기꺼이 그 손을 잡아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독립적이어야 한다. 자기 목소리로 이야기해야 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의존하지 않아야 하고 그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 누구도 자기 삶을 대신해 줄 수 없으며 그것은 그 사람의 책임이자 절대 방해받지 말아야 하는 고유한 권리이기 때문이다.

존중받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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