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울증에 관하여 #16
들이마신다.
들이 내쉰다.
호흡을 들이마신다.
그리고 호흡을 내쉰다.
숨을 쉬고 있다는 것,
그건 살아있다는 증거야.
네가 아직 세상에 존재한다는 증거.
내가 아직 살아야 한다는 확인.
시간은 정말 흐르고 있는 걸까?
그저 해가 뜨고 달이 뜨는 게 반복되는 건 아닐까?
그런 걸 시간이라 부르는 걸까?
우리가 함께 보냈다 여긴 건 시간일까, 아니면 기억일까?
똑같은 하루를 보내면서 다른 생각을 하고
살기 위해선 다양한 책을 읽거나,
다양한 음악을 듣거나,
다양한 글을 쓰던가 해야 할 것 같아.
그것이 내가 여기 이곳에서 가장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
우울증이란 짐을 배낭에 고이 접어 넣고 찾아다니는 거야.
그것과 함께 내가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거야.
이 숨이 멎는 순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