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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단 Mar 13. 2024

'엄마'라는 역할 연기하기

"연습했습니다. '엄마'라는 역할을 맡은 연기자처럼.."


어릴때 부모에게 받은 학대를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그녀의 책장에는 육아 서적들로 가득했다.


자신의 엄마가 했던 말과 행동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쳤다.


하지만 그녀 안의 상처받은 아이는 

아직도 마음 속에 살고 있다.


처리 되지 못한 미제 사건처럼 

잊혀진 듯 보였지만


아이가 우는 모습에

아이가 짜증내는 모습에

불쑥 불쑥 마음속 그 아이는 함께 울고 화를 낸다.


'나는 내 아이를 사랑할 수 없다.'라는 말은

나의 뇌가 아프다는 말과 같다.


어린 시절 있었던 일들로

감정을 수용하고 조절하는 수용체가 발달 할 수 없었기에

아이의 감정을 왜곡되게 해석하게 된다.


아이가 울고 짜증을 내는것은 당연한 것이고, 

아이에게 감정 조절하는 법을 가르쳐주면 그만인 것인데

내 안의 해결되지 못한 상처받은 아이가 나와서 아이와 맞서 싸운다.


그렇다 하더라도

짜증내고 화를 내는 마음 속 아이를 탓하지 말자.

이제라도 그 아이는 비난과 지탄이 아니라 위로를 받아야 마땅한 아이이니..


찬찬히 울고있는 그 아이의 시절을 힘들어도 들어주고 돌아봐 주자.

급할 거 없다.

빨리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도 버리자.

죄책감도 덜어버리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차와

마음에 드는 메모 노트 하나와

펜을 준비해서

내가 어떤 때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지 적어보자.


그것이 내 안의 울고있는 아이의 말을 들어주는 시작이 될 것이다.



그 아이의 감정이 잘 수용되었다면

당신은 지금 생각하는 이상적인 엄마의 모습

분명 그 모습으로 자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믿어주고 

노력해보자.


'엄마'라는 역할의 연기를

성공적으로 해내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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