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왜 인상을 쓰고 있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나의 미간이 찌푸려지나보다.
"아니야, 엄마 무슨 생각 좀 하느라고."
"으응"
아이는 안심한 듯 하던 일을 한다.
어릴 적 항상 미간에 주름이 져 있던 엄마 생각이 난다.
엄마의 미간이 지푸려져 있으면
내 마음도 움추러들고
엄마의 미간이 판판하게 펴져 있으며
나의 마음도 기지개를 펴곤 했다.
엄마의 미간만 지푸려져도 아이는 큰 걱정이다.
내 세상에 무언가 큰 일이 생길 것만 같다.
하물며 아이에게 조절되지 않는 화를 내는 날
아이는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까?
한 의사는 말했다.
부모가 화낼 때 아이가 느끼는 공포감은
갑자기 군인이 들이닥쳐 총을 들이대는 공포감과 같다고...
끓어오르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화를 내지 않는 순간
아이는 평온한 세상에서 살게 된다.
화를 잘 내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깊은 상처를 안고 자란다.
그 상처는 우울감, 화남, 반항, 냉소적인 태도로 표현된다.
엄마의 미간은 단지 눈과 눈 사이의 거리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아이가 평온한 세상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오늘도 미간의 거리를 넓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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