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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단 Apr 03. 2024

다시 태어난다 하더라도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던 것 같다.


반에서 제일 키가 큰 사람으로

옆반 진아처럼 노래를 잘하는 사람으로

연예인처럼 예쁜 외모를 가진 모습으로

누구처럼 말을 잘 하는 사람으로

매력적인 사람으로

화목한 가정 환경을 가진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들을 하곤 했었다.


암투병을 하던 사람이 자녀를 가지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건 다시 태어나는 거에요."


이 조그마한 아이가 부모에게 무엇이길레

부모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걸까.


모든 우주와 자연의 이치와 섭리를 

너 하나로 귀결할 수 있을만큼의 존재가 부여되는 걸까.


아침에 아이를 학교에 데리고 가는데 하늘에 달이 보인다.


"엄마, 저기 봐. 달이 하늘 이불을 덮고 자고 있네."

"으응, 그러네."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눈에 띄는 외모가 아니라도

노래를 잘 못해도

키가 좀 작아도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해도

나는 너의 엄마로 태어날거야.


꼭 그런 나로 태어나서 

너라는 세상을 만날거야.

그래서 하늘 이불을 덮고 자는 달을 너와 함께 보며 걸어갈거야.


엄마에게 너라는 세상이 와줘서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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