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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단 Mar 19. 2024

'엄마의 미간'으로 보는 아이의 세상

"엄마, 왜 인상을 쓰고 있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나의 미간이 찌푸려지나보다.

"아니야, 엄마 무슨 생각 좀 하느라고."

"으응"

아이는 안심한 듯 하던 일을 한다.


어릴 적 항상 미간에 주름이 져 있던 엄마 생각이 난다.


엄마의 미간이 지푸려져 있으면

내 마음도 움추러들고

엄마의 미간이 판판하게 펴져 있으며

나의 마음도 기지개를 펴곤 했다.


엄마의 미간만 지푸려져도 아이는 큰 걱정이다.

내 세상에 무언가 큰 일이 생길 것만 같다.


하물며 아이에게 조절되지 않는 화를 내는 날

아이는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까?


한 의사는 말했다. 

부모가 화낼 때 아이가 느끼는 공포감은

갑자기 군인이 들이닥쳐 총을 들이대는 공포감과 같다고...


끓어오르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화를 내지 않는 순간

아이는 평온한 세상에서 살게 된다.


화를 잘 내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깊은 상처를 안고 자란다.


그 상처는 우울감, 화남, 반항, 냉소적인 태도로 표현된다.


엄마의 미간은 단지 눈과 눈 사이의 거리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아이가 평온한 세상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오늘도 미간의 거리를 넓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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