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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단 Mar 29. 2024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

머리에서 마음까지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잔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나의 마음은 커피 한잔이 하루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될 것 같다.


설탕은 노화를 가속시키는 가장 큰 주범이자 각종 질병의 원인인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때로는 치즈케잌 한조각이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을것 같다는 마음이 든다.


아이는 미성숙한 인격체이기에 끊임없이 가르치고 참을성을 나타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아이가 울고 떼를 부릴 때는 울화통을 터트려야만 속이 시원할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의 간극을 좁혀 볼 수는 없을까...


'너의 마음이 말하는 소리를 듣고 따라가라.' 라는 말은 자칫 잘못하면 나의 이기적인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핑계로 아주 잘 활용될 수 있는 말이다.


마음대로 한다는 것은 뭐든 하고싶은데로 다 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진정한 자유란 우리의 욕망을 억누르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한다는 것이다.


커피를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례도 있지만 내가 커피를 마셨을 때 잠을 자지 못하고 피곤한 컨디션으로 다음날 일이나 가정 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특히 우울한 감정을 더 가중시킨다면 그것은 사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다. . 


궁극적으로 건강한 삶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실은 치즈케잌을 내 몸속에 넣고싶은 것은 아니다.  


울화통을 터드리고 나면 속이 시원할 것 같지만 실제로 한번 해보면 남는것은 비참한 기분과 자괴감 뿐이다.


저녁에 떼를 부리고 보채는 아이를 다그치지 않고 기다려 주었다. 아이는 한바탕 울더니 나중에 씻고 나와서 내 품에 안기며 "엄마, 미안해." 라고 한다. 


이미 아이에게 확고한 원칙을 가르쳤다면 아이는 놀랍게도 이미 다 알고있다.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여러번 가르쳐야 하는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은 기다리는 것이었다.


어쩌면 머리에서 마음까지의 거리가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가 아니다. 그것은 내 마음의 깊은 곳에서 내는 소리에 더 귀기울이지 않은 데 대한 잘못된 결론이었다.


나의 마음도 내가 행복하길 원한다. 내가 건강하길 원한다. 내가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고 부드럽게 말하고 따뜻하면서 지혜롭게 아이를 가르키는 엄마가 되기를 원한다. 


내 마음의 소리를 주의깊이 들어보고, 공부하고, 생각하고 옳다고 여기는 일을 행동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 


자기 조절력이 없는 사람의 특징은 불안과 주변 사람들에게 화를 잘 낸다. 마치 어린 아이가 자신이 하고싶은데로 하고서 옳지 못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더 화를 내고 떼를 쓰며 우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자기 통제력을 행사 할 때 나의 행동에 대한 긍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건전한 자존감을 가지게 하여 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내일도 커피를 마시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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