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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단 Apr 06. 2024

캐나다의 ADHD 아이들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 결핍/과잉 행동 장애. 

이제는 ADHD가 더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캐나다에서는 반에서 보통 한 두명의 아이가 ADHD를 가지고 있다.


왜 점점 많은 아이들에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한 심리학 교수는 말하길, 아이들이 발산해야하는 적절한 양의 에너지를 발산시키지 못할 때 이러한 증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몸을 움직이며 발산시켜 주어야 하는 에너지가 있는데, 요즘에 사실 아이들이 집에서 티비나 비디오를 보는 경우가 많다.(코로나 영향도 있을 것) 또한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의 부재로 아이들과 몸으로 잘 놀아주기가 힘들다. 


아이들이 올바른 방법으로(놀이나 스포츠와 같은)에너지 발산을 하지 못할 경우 그러한 에너지가 폭력성으로 나타나거나 주의 산만으로 나타나게 될 수 있다고 한다.


캐나다에서 ADHD아이들이 반에 있는 경우 적절한 지원이 베풀어는데 그 지원의 시작은 그러한 주의력 결핍과 과잉 행동 장애를 보이는 아이에 대한 인식인 듯 하다.


사실 캐나다에서 ADHD뿐만 아니라 모든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관한 인식이 다르다. 이후에 다른 포스팅에서 다를 예정이지만 캐나다에서 장애인을 대한 인식은 그저 '다름'이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이 없지 않은가? 장애를 가진 것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이 피해를 주는 사람도 아니고, 불쌍한 사람도 아니다. 그저 각 사람의 성격이 다르고 배경이 다를 수 있듯이 그 사람이 가진 장애도 그런 '다름'의 한 부분일 뿐이다.


ADHD를 가진 아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 아이가 가진 하나의 어려움이 있는 것이지 결코 그 아이를 문제아로 생각하지 않는다. 부모는 아이의 어려움에 대해 선생님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으며 (학교에서 먼저 솔선하지는 않는다) 학교에서는 ADHD아이들을 돕기 위한 메뉴얼이 있다. 


예를 들어 아이를 산만함을 자극하는 물건들을 교실에 두지 않는다든지, 아이가 문제를 풀기 위해 더 시간을 준다던지, 아이를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유도하는 것 등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학급에 아이들에게나 선생님에게 폭력성이 있다면 치료를 권장할 수 있겠지만 아이에게 약물치료를 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전적으로 부모에게 달려있다.


중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이와 같은 대화를 선생님과 학교에 아주 편안하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모두 하나의 목표로 아이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 아이는 5살인데 아이의 반에 특이한 행동을 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나중이었다. 그래도 아이는 그 친구를 그렇게 불편해 하지 않는다.(어른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는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 그아이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에 불안해 하지도 않는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나도 반갑게 인사를 하곤 했다.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민폐를 끼친다거나 이상한 행동으로 인지하지 않고, 나와는 조금 다름으로 생각하고 이해하고 어른들은 그에 대해 천천히 하지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분위기인 것 같다.


아이가 ADHD 를 가지고 있거나 자폐 성향이 있는 부모님들이 캐나다 이민이나 유학을 고려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있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아이를 교육 기관에 보내보지 않아서 어떤지 비교는 할 수 없겠지만, 캐나다에서 ADHD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그저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평범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든 한국에서든 확실한 것 한가지는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사실 주의력이 산만하고, 행동이 과잉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부모가 적절하게 이러한 아이의 욕구를 잘 받아주고 건전한 방법으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안정감을 준다면 그것이 아이를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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