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알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Marius(/마히우스/)는 1999년 8월 9일에 태어난 프랑스의 싱어송라이터다. 본명은 Marius Niollet로 그는 리옹에서 멀지 않은 Sainte-Euphémie라는 작은 마을에서 부모님과 누나와 함께 자랐다. 어러서부터 음악 기초를 배우고 춤을 췄으며, 12살 때 중학교 합창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게 된다. 고등 재즈 음악학교(conservatoire de jazz)에서 2년간 공부했고 대입시험을 친 후, 뮤지컬 학교에 등록하기 위해 파리로 이주하지만 1년 반 만에 우울삽화와 더 이상 자신의 자리가 아니란 생각에 학교를 그만두게 된다. 이후부터 작곡을 시작하게 됐다고 하며, 노래와 오페라 레슨을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한다. 그는 우연히 2022년 유로비전 프랑스 출품작을 뽑는 전국 결승전(Eurovision France, c'est vous qui décide!)에 참가 권유를 받게 되고, 부담으로 인한 고민 끝에 참가를 결정하게 된다. 그는 온라인 투표와 심사위원의 평가를 통해 12명의 후보 중 4위로 랭크되게 된다. 그는 비욘세, 리한나, 빌리 아일리시, 카니예 웨스트 등 미국가수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Marius는 2022년 11월 4일 첫 번째 EP <Accroche-coeur>(/아크호슈 꿰흐/)를 발매했다. 앨범명인 accroche-coeur는 1920년대 유행했던 헤어스타일로, 앨범 커버 속 그의 머리처럼 이마나 관자놀이에 붙어있는 곱슬머리 모양의 작은 애교 머리카락을 뜻한다. 그에게 이 머리 스타일은 자신감을 주는 액세서리 같은 것이며, 그를 긴장감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는 발매 10일 전까지 앨범명을 고민하고 있었고, 우연히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한 팬이 남긴 댓글에 적힌 이 단어를 보고 결정하게 됐다고 한다. 이 앨범에서 다루는 '사랑의 아픔, 환멸, 자기 자신과의 관계'와 같은 주제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걸려있는 작은 것들이기 때문에 (accroche coeur를 풀어보면 '걸다'라는 동사와 '마음'으로 나눌 수 있어서) 자신의 머리 모양과 주제들에 모두 잘 어울리는 최적의 단어였다고 한다. 이 앨범에는 그가 유로비전 프랑스에서 선보였던 <Les chansons d'amour>란 곡도 실려있다. Marius는 자신이 많은 시간을 들인 이 앨범을 통해 청자들이 자신을 되찾고,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다.
https://youtu.be/8Bws4Pmbe8k?feature=shared
<Les chansons d'amour>(사랑 노래들)(/레 셩쏭 다무흐/)는 이별을 통해 사랑노래를 이해하고 좋아하게 됐다는 내용의 곡이다. 실제로 그가 첫사랑의 아픔을 겪은 이후 프랑스 노래들을 더 잘 이해하고 재평가하게 되었다고 한 것처럼 개인적 경험이 묻어있는 곡이다. 이 곡은 유로비전 프랑스 선발 결승전에 참가할 때 선보였던 노래로 프랑스 싱어송라이터인 IGIT과 함께 만든 곡이다.
Je n’aimais pas les chansons d’amour
나는 사랑 노래들을 좋아하지 않았어
Les chansons d’amour.
사랑 노래들을
J’me foutais bien des mots,
나는 단어들은 신경 쓰지 않았는데,
Tant que la musique était bonne.
음악만 좋았다면
Maintenant je ne trouve beau
지금은 아름답다고 생각해
Que les chagrins qui résonnent
울리는 슬픔들만이
Elles parlent toutes de toi et moi
사랑노래들은 모두 너와 나에 대해 말하지
Et de cet amour qui s’en va
그리고 이 떠나가는 사랑에 대해 (말하지)
Alors j’écoute comme un con,
그래서 나는 바보처럼 듣고 있어,
Je pleure et je monte le son
나는 울고 볼륨을 높이지
Avant toi je n’aimais pas les chansons d’amour
너 이전에 나는 사랑 노래들을 좋아하지 않았어
Et si demain tu reviens me dire:
그리고 만약 내일 네가 돌아와 내게 말한다면
« Repartons pour un tour.»,
"다시 시작하자."라고,
Je chanterai, oh je chanterai
나는 노래할 거야, 오 나는 노래할 거야
Cette chanson d’amour
그 사랑 노래를
https://youtu.be/0qN7SmhiggE?feature=shared
<Contrôle>(제어, 통제)(/꽁트홀르/)은 몇 년간 섭식장애를 겪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곡이다. Marius는 가장 말랐던 시기에 스스로 뚱뚱하다고 생각했으며, 거울 속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울부짖었다고 한다. 어두운 이야기지만, 유로비전 이후에 이 곡을 발표한 이유는 이 곡에서 말하는 것이 무자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이에 대해 말해야 하는 의무감이 있어서였다고 한다.
Les troubles et les craintes du miroir
거울의 불안과 두려움들
Toujours dans le contrôle
항상 통제 속에 있지
Je façonne une nouvelle image
나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Je scrute les défauts
나는 결점들을 유심히 조사하지
Je me trouve plus beau dans le noir
나는 어둠 속에서 내가 더 아름답다고 생각해
Je brise mon corps
난 내 몸을 깨뜨리고 있어
Chaque jour un peu plus fort
매일 조금씩 더 세게
Je n'suis encore
나는 여전히
Que dégoût et remords
혐오와 후회일뿐이야
J'essaie de garder le contrôle
나는 통제력을 지키려고 노력 중이야
D'un reflet qui dérange
방해하는 반영된 모습으로부터
Mes gestes deviennent hors de contrôle
내 행동들이 통제를 벗어나고 있어
Je sens qu'la vie me mange
인생이 나를 갉아먹는 것 같아
https://youtu.be/nc7kYC7-WBs?feature=shared
<Remords>(후회)(/흐모흐/)는 자신을 떠난 전 연인에게 후회하는지 반복해서 묻는 곡이다. 이 노래는 Marius가 혼자 아파트에서 피아노로 작곡했고, 발표 전까지 여러 버전을 만들어봤지만 비욘세, 리한나, 아리아나 그란데처럼 댄서블한 곡도 갖고 싶었기 때문에 지금의 버전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Dans tes yeux, je n'étais rien
네 눈 속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어
Au mieux, j'étais juste un chien
기껏해야, 난 겨우 개였을 뿐이야
Mes doigts dessinent encore ton visage
내 손가락들이 다시 네 얼굴을 그리고 있어
Mes yeux revoient toujours le naufrage
내 눈은 항상 실패를 떠올리지
D'une histoire d'amour qu'on saccage
우리가 망친 사랑 이야기의 (실패)
Mais reste une pensée
하지만 한 가지 생각이 남아있어
As-tu des remords?
너 후회해?
As-tu des remords?
후회하니?
As-tu des remords?
너 후회하고 있어?
https://youtu.be/bVdoEvuWzmU?feature=shared
<Gainsbourg>(/걍스부흐/)는 프랑스 가수인 세르쥬 갱스부르(Serge Gainsbourg)의 가사로부터 시작된 곡이라고 한다. 제목을 Gainsbourg로 지은 것도 그에 대한 일종의 존경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Marius는 슬퍼하던 시기에 그의 노래 제목이자 가사인 <Je suis venu te dire que je m’en vais>(나는 너에게 떠난다는 것을 말하러 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이 노래는 자신의 마음이 변해 상대방에게 이별을 고하는 내용으로, 상대방은 슬픔에 흐느낀다. 하지만 Marius는 이와는 다르게 상대방이 자신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떠나는 상황을 표현한다. 상대방은 자신을 위해 울지 않을 거라 하면서.
Je suis venu te dire que je m’en vais,
나는 너에게 떠난다는 것을 말하려 왔어,
Pas aussi bien que Gainsbourg le chantait
갱스부르가 그것을 노래했던 것과 같지는 않지
Mais toi tu ne pleureras pas, pas pour moi,
하지만 너 너는 울지 않을 거야, 나를 위해서,
Pas un sanglot pour ton roi
네 왕을 위한 흐느낌이 아니지
Mais toi tu ne blêmis pas, pas comme moi,
하지만 너 너는 창백하지 않지, 나처럼,
Car cette chanson, tu ne la connais pas
왜냐하면 너는 이 노래를 모르니까
Mais toi tu ne suffoques pas, pas comme moi,
하지만 너 너는 숨 막혀하지 않지, 나처럼,
Car je suis le seul qui se noie
왜냐하면 물에 빠진 건 나 혼자니까
Je te laisse ces quelques mots,
나는 너에게 이 몇 마디들을 남길게,
Même si pour toi ils sonnent creux, sonnent faux
비록 너에게 이 말들이 공허하게 울릴지라도, 거짓으로 들릴지라도
Je me sauve de ce fardeau,
나는 이 부담감으로부터 도망가고 있어,
Ou les vents mauvais auront ma peau
그렇지 않으면 나쁜 (부는)바람이 나를 죽일 거야
Marius는 아직 많은 앨범을 발매하지 않았지만, 첫 번째 EP이후에 계속해서 싱글들을 발매하고 있다. 이후 소개하는 곡들은 아직 앨범에 들어가지 않은 싱글앨범으로 발매된 곡들이다.
https://youtu.be/DKTqa-Svvoo?feature=shared
2023년 3월 31일 발매된 <Vedette>(스타)(/vㅡ데뜨/)는 무대 위의 가수로서 계속해서 노래하고, 스타가 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Moi, je rêverai de briller
나, 나는 빛나는 꿈을 꿀 거야
D'un jour pouvoir renaître
언젠가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꿈을 꿀 거야)
Vivre la nuit et sur scène
밤에 그리고 무대에서 사는 것
Vivre un jour une vie de vedette
언젠가 스타의 삶을 사는 것
Vivre ou survivre
사는 것 혹은 살아남는 것
Tant que c'est en musique ça me va, ça me rend fou
그것이 음악인 한, 그건 나에게 오고, 날 미치게 해
Là, tout nu devant vous
거기, 당신들 앞에 완전히 벌거벗은 채로
Je me tiendrai droit
나는 똑바로 있을 거야
Quitte à vous donner de moi
당신들이 나와 부딪혀도 좋으니
Et là, sous la lumière
그리고 거기, 조명 아래에서
Je veux juste vous plaire
나는 꼭 당신들을 기쁘게 하고 싶어
Que la sueur dégouline sur mon front
내 이마에 땀방울이 흐르는구나
Sans même compter les heures
시간을 계산하지 않고
Je vous chanterai mon cœur
나는 당신들에게 내 마음을 노래할게
Moi, je rêverai de mourir
나, 나는 죽는 꿈을 꿀 거야
Sous une pluie de paillettes,
떨어지는 반짝이들 아래에서,
Et dans vos yeux, un jour, peut-être
그리고 당신들의 눈 안에서, 언젠가, 아마도
Mourir comme une grande vedette
대스타처럼 죽는 것
https://youtu.be/6-nUb85u8Dk?feature=shared
2023년 6월 2일 발매된 <Nuit d'été>(여름 밤)(/뉘 데떼/)는 관능적인 밤에 대한 내용으로 젊음과 술에 취한 축제를 표현하고 있다. 이전까지 발표한 곡들과 다른 주제의 곡으로, 그는 자신의 첫 콘서트 전에 함께 춤출 수 있고 노래하고 땀 흘릴 수 있는 곡을 발표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뮤직비디오에는 Marius와 그의 실제 친구들이 등장한다.
J'vais m'jetter dans la foule, danser toute la nuit
나는 군중 속에 뛰어들 거야, 밤새 춤출 거야
Rapprocher ton corps pour chasser l'ennui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네 몸으로 다가갈 거야
T'embrasser, te coller
너와 입 맞추고, 너에게 붙을 거야
Dans la sueur d'une nuit d'été
여름밤의 땀(을 흘리는) 동안에
Sirop de fraise sur les lèvres
입술 위에 딸기 시럽
Fruit défendu, tu me serres, exauce mes prières
금단의 열매, 너는 나에게 달라붙고, (금단의 열매가) 내 기도들을 이뤄주지
Temps suspendu, on parle le même langue
일시 중단된 시간, 우리는 같은 언어를 말하지
On ne veut plus être sage
우리는 더 이상 정숙하고 싶지 않아
https://youtu.be/-8q2srrkHvU?feature=shared
<Pardon>(용서, 죄송합니다)(/빠흐동/)은 과거의 인연을 잊지 못하고 현재의 연인을 괴롭히는 사랑의 삼각관계를 표현한 노래이다. 지나간 인연은 사랑뿐만 아니라 음악, 야망, 트라우마, 열정 등 많은 것들을 상징할 수 있고, 노력해도 없앨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Je l’ai quitté
나는 그 사람을 떠났어
Je l’ai fait contre mon gré
내 의사완 반대로 그렇게 했지
Je l’aime
난 그 사람을 사랑해
L’amour fatalité
운명적인 사랑
Et là il s’est fixé
그리고 거기에 그는 정착했지
Derrière mes pensées
내 생각들 뒤에
Pardonne-moi
날 용서해 줘
Pour son odeur
그의 향기 때문에
Qui imprègne les draps de nos bonheurs
우리의 행복의 시트에 베어든 (그의 향기)
Ceux passés, qui ne viendront plus
더 이상 오지 않을, 지나간 것들
J’en aime un autre qui ne m’aime plus
나는 그것들 중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
https://youtu.be/PulW4IfAeqs?feature=shared
2024년 2월 2일 발매된 <Secret>(비밀)(/쓰크헤/)는 색안경을 낀 사람들 앞에 설 수 없는 숨겨진 관계에 대한 노래로 동성애, 기혼자인 사람과의 사랑 등을 의미할 수 있다고 한다.
Même si jamais je ne porterai ton enfant
내가 네 아이를 절대 안을 수 없더라도
On restera deux amants
우리는 두 연인으로 남을 거야
Même si on me verra jamais à l'autel, habillé en blanc
사람들이 절대로 교회(결혼식)에서, 흰옷을 입은 나를 볼 수 없을지라도
Quand tu diras "elle" pour parler de moi
네가 나를 말하기 위해 "그녀"라고 말할 때
Car tu sais qu'ils ne l'accepteraient pas
너는 그들이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 걸 알고 있기에
Je ne suis pas le modèle qu'ils voyaient pour toi
나는 그들이 너에게서 상상하는 모델이 아니니까
Tu sais qu'ils ne l'accepteraient pas
너는 그들이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 걸 알지
Je veux bien être ton secret
나는 네 비밀이란 걸 인정해
Plus qu'un mensonge aux yeux des gens
그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하는 거짓말 이상이야
'사랑 노래'하니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일이 생각난다. 나는 뭔가 대단한 걸 발견한 듯 신나서 엄마한테 달려가 '노래는 다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엄마는 그 당연한 걸 이제 알았냐고 웃으셨지만 그때의 나는 그 사실이 너무 신기했었다. (솔직히 나는 아직도 그 사실이 조금 신기한 것 같기도 하다.) 그만큼 글쓰기는 사랑만큼의 강한 감정이 없으면 하기 힘든 일이란 것이겠지. 눈이 건조하고 피로한 상태에서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내가 Marius의 노래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내가 그의 노래를 통해 느꼈던 감정들이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Marius의 라이브 영상을 덧붙이고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https://youtu.be/MadHPuqU9FE?feature=sha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