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덕후 사회
방심한 바로 그 순간 네 세상을 발칵 뒤집어놔
Don't Blink, 내게 허물어질 세계
확실히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맛있는 것투성이다.
이제 이 나이 먹고서는 뭘 먹든 위로 크는 것에 크게 기대할 수 없으니, 옆으로 크지 않기만 해도 선방 아닐까. 가을이 짧아진 탓인지 다행히 올 가을엔 겉으로 보기엔 어느 쪽으로도 딱히 자라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은 역시 전부가 아니었고, 떡밥도 밥이었다. 매일 새로운 소식이 조금씩 풀릴 때마다 마음속에서 무언가 곧 자라나기라도 할 듯 간질간질했다. 눈대중으로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사랑은 마치 환절기를 맞이한 재채기처럼 숨길 수수수-수 없게 그 존재감이 거세게 커져갔다-Ah Oh Ay♬
올해 정규 1집 '슈퍼노바', '아마겟돈' 활동을 마치고 일본에서 'Hot Mess'로 데뷔한 후 두 번째 콘서트와 월드 투어를 돌고 있는 '에스파(aespa)'였지만, 4분기에 새로운 미니 앨범이 나올 거란 떡밥이 있었다.
원래 아는 맛이 제일 무섭다고 했나. 작년에 발매한 미니 앨범에서 보여준 'Spicy'한 맛과 'Salty & Sweet'한 맛이나 'Drama'에서 느껴지는 에스파표 정통 쇠맛도 여전히 좋았지만, 이번에 에스파는 기존에 선보인 디스코그래피보다 더 강력해진 '쇠맛+테크노=쇠크노'의 EDM, '위플래시(Whiplash)'로 돌아왔다.
에스파 덕후, '마이(MY)'는 K-직장인이라 삼시세끼 다 챙겨 먹으면서 우리 예삐예삐뽀삐예삐의 새 콘텐츠도 떠먹으려니까 너무 바빴다. 그래도 편식은 나쁘니까 박애주의 덕후는 열심히 다 먹었다. 밥파 vs 면파로 나뉘는 세상에서 나는 에스파 할 거다.
지난주 화요일부터 이번 주 일요일까지 네 번째 에스파 위크이자 에스파의 다섯 번째 미니 앨범 위플래시 팝업스토어, 'aespa WEEK - #Whiplash_mood'가 성수동 레이어스튜디오 41(위치)에서 열린다.
운영 시간은 12시부터 20시. 오픈 첫 주에는 한 타임에 50명씩 온라인 사전 예약을 받았지만, 이제 현장 예약을 통해 입장할 수 있다. 퇴근하고 가면 남은 굿즈가 없을 테지만, 덕질하느라 이미 연차를 많이 썼다. 밥도 먹고, 떡밥도 먹으려면 오랜 덕후도 가끔은 회사의 편을 들어줘야 했다. 그리고 김뽀삐, '윈터(WINTER)'가 지는 게 이기는 거랬다..❄
에스파 위플래시 팝업스토어 후기는 '미니멀' 그 자체다. 아무래도 미니 앨범이라 그런가(아님), 꽉 찬 정규 1집의 아마겟돈 팝업스토어: 더 미스터리 서클 프로모션 때랑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콤팩트해진 느낌이었다.
맥시멀리스트인 덕후는 조금 아쉬웠지만, 넓은 구조를 활용해 꾸민 공간이라 개방감도 있고, 디제잉 부스와 커다란 스피커가 여러 대 설치되어 미니 5집 앨범의 타이틀과 수록곡을 빵빵하게 들을 수 있다. 그동안 부족했던 쇠맛은 팝업스토어 구경하면서 채웠다.
그래도 모자란 것은 굿즈로 채우면 된다. 이번 위플래시 팝업스토어의 굿즈(=엠디, MD)는 앨범 자켓 사진이나 트레이딩 카드(트레카), 스티커, 티셔츠와 후드티, 가방 같은 늘 있던 굿즈도 있고, 신발끈 장식이나 에스파 아마겟돈 CDP 꾸미기가 가능한 에스파 CDP 케이스 같은 전에 없던 굿즈(▼)도 새로 나왔다.
팝업스토어에 방문하면 에스파 친구들의 손글씨가 프린팅 된 엽서를 나눠주는데, 이번엔 막내 예삐 '닝닝(NINGNING)'이의 편지를 받았다. 럭키드로우 포토 카드에는 뽀삐가, 트레카는 싱크로유에서 날카리나로 활약 중인 첫째 예삐 '카리나(KARINA)'가 찾아왔고, 네컷 사진은 23번째 생일을 맞이한 '지젤(GISELLE)'과 함께 찍었다. 내 가을은 에스파로 꽉 찬다❤
1년 3컴백으로 열일하는 데뷔 4년 차 대상 가수, 예삐예삐뽀삐예삐 에스파 덕후의 사회는 1년 내내 바쁘고 바빴다. 이럴 땐 나도 '광야(KWANGYA)'로 걸어가 에스파의 메타버스 세계관에 살고 싶어지곤 한다.
오늘은 에스파의 지존, 지젤의 23번째 생일이다❤ 아무리 바쁜 '리얼 월드(REAL WORLD)'라도 덕후가 이 축제를 놓칠 수 없다. 에스파 컴백, 팝업스토어 그리고 지젤 생일 카페 레츠고‼️
올해 에스파의 둘째 예삐, 지젤 생일 카페(생카)는 서울 홍대와 합정, 성수동을 비롯해 부산에 열렸고, 일본에선 도쿄에도 열렸다. 닝닝이의 생일 딱 일주일 뒤라 두 예삐의 생일을 같이 축하하는 생일 카페도 많았다. 세상에 이렇게 예삐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
그중에 덕후가 다녀온 곳은 홍대입구역 근처의 카페 다이버시티(@diver_city__)(위치)로, 다른 덕후들도 ❤최애❤의 생일 카페로 많이 대관하는 곳이었다.
너무 오래전에 덕질을 시작한 덕후에게 생일 카페 같은 요즘 아이돌 문화는 조금 낯설었다. 그래서 커피 마시기 애매한 시간에 방문해 다른 덕후들은 여기서 뭘 하고 가는지 사장님께 물어봤는데, 사장님은 나이 먹은 덕후에게 친절하게 알려주셨다(--)(__)(--)
지젤 생일 카페 덕분에 맛있는 음료도 마시고, 음료를 시키면 제공하는 기본 특전도 받고, 귀여운 키링이 들어있는 뽑기-가챠-도 야무지게 돌리고 왔다. 테라스에는 포토존과 포토 부스도 설치되어 있어서 생일자와 함께 세컷, 네컷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데뷔 초기부터 요즘 활동까지. 이곳을 꾸민 굿즈가 모두 생일 카페 주최자의 개인 소장품이라는데, 나는 맥시멀리스트가 되려면 한참 멀었다. 풀템러는 어렵겠지만, '귀엽게 살자'는 '2HOT4U' 젤냥이하우스의 가훈처럼(▲) 나도 덕질하면서 귀엽게 살아야겠다.
'SMCU(SM Culture Universe)' 세계관에서는 세상의 모든 언어를 할 수 있는 빛의 지배자이자 에스파의 브레인, '제노글로시(Xenoglossy)' 지젤이지만, 카리나와 아우디즈, 윈터랑 거부기즈, 닝닝이랑 초바즈. 이름은 '우치나가 애리' 하나인데, 별명은 1030개나 되는 에스파의 지구젤리 예삐.
예삐야, 나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나라의 말로 따뜻하게 너의 생일을 축하할게. 별명만큼 많은 매력과 멋진 모습으로 에스파 덕후들의 'Dopamine'을 가득 채워주는 예삐가 더 뜨거운 축하와 사랑을 받길❤
p.s. 애리야,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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