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부처님은 우리 마음을 순수한 허공으로 만들어 이길을 가게 해주신다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를 부수어 작은 먼지로 만든다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작은 먼지들이 얼마나 많겠느냐.
참으로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드디어 삼천대천세계를 산산조각 부수어버린다. 그리고는 먼지로 만들어 놓고 수보리에게 이 작은 먼지들이 얼마나 많으냐고 물으신다.
부처님은 과학이 밝혀내기 전에 이미 오안(五眼)으로 먼지가 모여 별이 되는 과정을 모두 직접 보고 알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중생이란 자기가 만든 환상(幻相)을 먹이로 삼아 존재하는 동물이다.
객관적인 법칙이나 유무형의 실상(實相)에 대해 도무지 있는 그대로 알려고 진심으로 바라지 않는다.
왜냐하면 알게 되면 자기가 엉터리라는 것을 인정해야 되고 그렇게 되면 도무지 마음이 불편해져서 살 수가 없게 되니까.
그래서 자기 멋대로의 믿음을 옆으로 제쳐두고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은 극소수일 수밖에 없다. 하물며 이 길을 가는 사람은 진정 대장부라야 한다. 자기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면 스스로 그 자신을 죽여야 하는데, 이는 진정 용기가 넘치는 대장부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용기 있는 대장부라야 삼천대천세계를 과감하게 부술 수 있다.
범부는 그 세계가 아까워서 신줏단지 모시듯 하며 자기를 그 세계에 억지로 끼워 넣으려고 한다. 그렇다고 꽉 맞게 끼워지지도 않는다.
그대 진정으로 이 길을 가고자 하는가?
그러면 세속의 모든 좋은 가치와 부처와 삼천대천세계와 극락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와 성스러운 것과 진리와 수행 등 그 일체 모두를 다 버리고 자기 내면을 완전히 비워야 한다.
진실로 진공(眞空)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 조각난 미세먼지 하나라도 그대 마음속에 품고 있다면 길을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물며 삼천대천세계를 마음속에 품고 있음에야!
석가모니부처님은 참으로 위대한 신(神)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마음을 순수한 허공으로 만들어주신다.
그리고 그 속에 진정으로 영원한 행복을 담을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