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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선령 Apr 01. 2024

22. 누가 더 섭섭했을까

동시 천재들이 우리반에 많다

이름을 잘못 부르면 섭섭하다. 그런다고 3월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25명의 이름을 다 외울 수 있나.

게다가 비슷한 이름이 너무 많다.


매년 아이들에게 혼쭐이 나기 전 미리 밑밥을 깐다.

선생님에게 시간을 주라.
선생님 열심히 외우고 있어.”


그러면서 시를 하나 읊는다.

윤제림 시인의 「누가 더 섭섭했을까」.

아이들은 요구한다.

소년이 나빴다.
양지꽃과 노랑제비꽃이 궁금하니
당장 보여주라!”
헷갈릴 만하네.


하면서 경험을 담은 글을 쓴다.

준혁이와 태준이는 이름만큼 생글대고 오동통한게 비슷하다. 소윤이와 서윤이는 이마를 싹 드러낸 스타일이 비슷하다.

진달래와 철쭉의 차이를 기억해 보려는 아이가 기특하다.

음, 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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