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교사 서로가 지켜야 할 자리
“걷지 못하는 갓난아기 신발은 왜 팔지?”
“겨울에 아기 신발 안 신기면 추워!”
“역시 경력자는 다르군!”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고 존경을 표한다.
사건을 매일 만들며 철도 부숴 먹을 녀석 열이 난다. 보건실에 혼자 두지 말아 달라 힘없이 말한다. 잠든 얼굴을 보니 솜털 보송한 아직 아가다. 대신 아파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이해된다. 세상 모든 어머니를 존경한다.
모든 교사와 부모는 아이에게 애틋하다.
그러나 교사의 애틋함은 부모의 애틋함과 달라야 한다.
부모는 우리 아이가 사회생활에 어려움 없이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해주고 싶은 애틋함.
교사는 우리 학생이 사회생활에 적응하고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길 바라는 애틋함.
가정은 내 아이의 몸과 마음을 따스히 보듬고,
학교는 각각의 아이에게 배움의 다리를 놓는.
서로의 책임이 있다.
애 안 낳아봐서 부족한”
후배 선생님이 학부모님과의 상담 후 운다.
출산 경험이 교사가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면 교사 모두에게 모독이다.
애를 낳아보면 세상 모든 아이의 소중함을 알고 아이를 대할 때 이해심이 넓어지며 안정적이다.
애를 안 낳아보니 세상의 아이들이 다 사랑스럽고 아이를 대할 때 조심성이 많으며 열정적이다.
두 교사 장점을 번갈아가며 누리면 아이는 다양한 사회를 미리 경험한다.
부모님은 수년간 키워온 ‘내 아이 한 명’에 대해 잘 안다.
교사는 일 년간 하루 종일 지켜본 ‘아이들 속의 아이’를 잘 안다.
우리는 ‘아이의 성장’이라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역할과 강점이 다른 서로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채워 가며 빈틈없이 지도하면 아이는 서서히 변한다. 서로가 지키고 있어야 할 자리가 다른데, 탓을 한다고 시기를 놓친다면 아이는 엇나간다.
아이에 대한 고민으로 도움을 먼저 청하시는 학부모님께는 없던 정보도 끌어내 도와드리고 싶다.
학교에선 특별한 점이 없는데
가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계시군요.
어머니,
아이 잠자리가 최근 분리되었지요?”
애를 낳진 않았지만 아이를 관찰하며 말과 행동에서 감정선의 변화를 알아챈다.
애를 안 낳아봐서 내 부족한 점은
음, 머리 묶어주는 기술.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