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죽음을 마주할 수 없는 우리는
죽음에 관한 영원한 방관자로 살아간다.
그리고 그 방관으로부터 전해져 오는
비열함에 아파한다.
인간은 망각이라는 선물이 없었다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죽음마다
찾아오는 비열함에
무너지고 말았을 것이다.
나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나의 죽음이 활기를 띠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남겨진 사람들이
최대한 덜 비열해질 수 있게.
불온, 불완전, 미완, 무명과 같이 위태롭게 삶을 지탱하는 것들을 담아내고, 심지어 나는 그것을 불완전한 청춘이 발휘하는 미덕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