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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인 Jul 25. 2024

어느 60대 남자의 가족 이야기(3)

어느 60대 남자 이야기(28)

당장의 생활비가 필요했다.


대기업에 다니던 내 친구들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일찌감치 회사를 나와 본인 살길을 마련했고 대부분 자신의 사업을 하거나 다른 직장을 구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중소기업에서 안주하고 있었던 나는 막상 회사를 나오고 나니 먹고살 일이 막막했다.


연금이 나오기에는 이른 나이였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는 늦은 나이였다.


애초에 중소기업 월급으로는 많은 돈을 모을 수도 없었고 그럴 생각도 없었던 나는


이사 갈 곳을 마련하고 이사비용을 지출하는 것도 벅찼고 


여기저기서 도움을 받아 이를 다 지불하고 나니 정말 먹고살 일이 막막했다.


다행히도 아내는 정말 생활력이 있는 사람이었고 바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나 역시 마음속으로는 무언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경력이라고는 회사를 다닌 것이 전부인 60대의 남자를 받아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반복되는 실패는 안 그래도 자신감이 없던 나를 더 위축되게 만들었다.


또다시 나의 회피형 성향이 드러났고 나는 다시 도전하는 것을 멈췄다.


다행히도 아이들의 도움으로 실업수당을 신청하여 8개월간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의욕도 자신감도 없었고 그럴수록 상황도 나 자신도 더 암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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